수 주일 전만 해도 오는 3월 15일과 16일 개최되는 FOMC에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50bp인상이 기정사실로 여겨졌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진전하면서 이코노미스트들도 연준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연준의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을 분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와치(FedWATCH)에 따르면, 24일 투자자 중 88.6%가 3월 25bp 인상을 점쳤고 11.4%만 50bp 인상을 예상했다. 2주 전만 해도 약 96%가 50bp 인상을 예측한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케이시 보스트잰킷 옥스포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이며 경제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한 연준이 보다 보수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연준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상황은 여전히 연준이 긴축에 나서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에 대해 배런스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더 큰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1월 미국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7.5% 급등하면서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또 배런스는 완전고용에 도달할 정도의 미국 경기 호황 및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올해 장기적인 금리인상 추세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간밤 미국증시는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 악재로 급락하다가 급등 반전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6.10포인트(3.34%) 오른 1만3473.59로 장을 마쳤다. 전쟁이 단기적 악재라는 인식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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