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장동 보따리' 공개…"이재명 독대 결재서류 나왔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김도균 기자 | 2022.02.25 11:00

[the300]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25일 정민용 변호사로부터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개한 문건/사진제공=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고속도로에 버려진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새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문건의 출처가 성남도시개발공사 팀장으로서 대장동 사업 실무 책임자였던 정민용 변호사로 추정한다. 국민의힘은 보따리에서 정 변호사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독대해 결재받았다는 서류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원 본부장은 "2022년 2월 13~14일쯤 안양-성남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출구 부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는 것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입수했다"며 "검은색 천가방 속에 문건 수십 건이 들어있었고 일부는 물에 젖거나 낡아서 훼손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건 속에서 정민용 변호사의 명함과 원천징수영수증, 자필메모 등이 발견됐고 2014~2018년까지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 결재문서, 자필메모 등이 포함돼 있었다"며 "특히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위반 사건 수사와 재판 대응 문건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문건에서는 이재명 대면 결재 서류가 나왔다고 밝혔다. 원 본부장은 "정 변호사가 이재명 시장을 독대해 결재를 받았다는 2016년 1월 12일자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보고서는 1공단 관련 소송 때문에 '결합 개발'이 어려워 '분리 개발'을 해야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원 본부장은 "대장동 일당의 2020년 10월30일 이른바 '노래방 녹취록'에 따르면 김만배가 '민용이도 100억'이라고 했다. 이날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는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700억원 뇌물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영학(회계사, 천하동인 5호 소유주)도 검찰 조사에서 '1공단을 떼어내 결합 개발이라는 말을 없애버리고 직접 2016년 1월 이재명을 독대해 결재를 받아내 큰 역할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합 개발'이 '분리 개발'로 바뀌면서 실제 대장동 일당에게는 약 2700가구의 용적율 특혜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재 보고서와 녹취록의 정황 등을 살펴볼 때 정 변호사가 이 시장을 독대해 직접 결재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7/뉴스1

또 원 본부장은 "정민용의 보따리에서 발견된 '공사 배당이익 보고서'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최대의 치적으로 자랑하는 배당이익 '1822억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3가지 방안이 나온다"며 "성남도시공사는 A9, A10블록에 임대아파트 1200세대를 지을 수 있는 안과 임대주택용지를 사지 않고 현금(1822억원)으로 받는 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대아파트 사업 안에는 돈이 많이 들어 쉽지 않다는 내용을 담은 반면 현금을 받는 안에는 '성남시 정책방향에 따라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을 달았다"며 "결국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임대아파트 사업을 포기하고 시장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현금을 받기로 결정했고 이후 이 돈은 '시민 배당'이라는 이름으로 1인당 10만원씩을 뿌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환수성과를 부풀렸다고도 밝혔다. 원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이던 2017년 6월 16일 1공단 공원 사업비로 2340억원이 들어간다고 고시했다. 관련 자료 역시 정민용의 보따리에 포함돼 있다"며 "이 후보는 엄연히 고시까지 해 놓고도 경기도지사 선거(2018년 6월 13일) 때 줄곧 1공단 공원 사업으로 2761억원을 환수했다고 홍보했다"고 말했다. 400여억원의 환수성과를 뻥튀기했다는 주장이다.

원 본부장은 검찰의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원 본부장은 " 대놓고 증거인멸한 정민용은 아직까지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어 검찰이 사건의 실체를 밝힐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많은 증거물들을 못 찾은 건지, 안 찾은 건지 국민들 신뢰는 이미 무너졌다. 그러는 사이 억울하게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참고인들만 늘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즉시 정민용의 신변을 보호하고 전면 재수사에 돌입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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