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 러시아 시민들 경고에도 거리로…1745명 체포

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 2022.02.25 10:49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반전 시위대가 "우크라이나-평화, 러시아-자유"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제공=AP/뉴시스
러시아 전역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시위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경찰이 1745명을 체포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이날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내 54개 도시에서 174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중 모스크바에서만 957명이 체포됐다. 러시아 경찰 당국은 "집회 참가자들을 각종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구금해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며 "법률에 따라 이들을 재판에 넘길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반전(反戰) 시위를 벌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대 범죄를 수사 업무를 맡는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자국민들에게 '긴장된 해외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 허가받지 않은 시위에 참여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시위에 가담함으로써 기소와 형사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날 저녁 모스크바 중심가엔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차량 경적을 울리며 "전쟁 반대"를 외쳤다.

모스크바 외곽에 거주하는 조야 보로베이는 "사람들이 너무 걱정돼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오늘 아침부터 한시도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반전 목소리는 온라인상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인권 운동가 레프 포노마프요프가 올린 반전 청원서는 무려 33만여 명이 동의했다. 언론인 250여 명이 공개 서한을 통해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과학자 250명도 따로 반전 서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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