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탱크·트럭마다 새겨진 'Z'…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2.02.25 06:14

러시아군 차량 기호에 다양한 해석…
"아군공격 방지용" "특수부대 식별용"

러시아군의 탱크와 트럭들이 크림반도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화한 가운데 알파벳 '제트(Z)' 기호를 표기한 러시아군의 탱크와 차량 등이 잇따라 포착돼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된 이날 우크라이나 북부와 남부 국경에서 중심으로 향하는 러시아군 탱크와 장갑차, 트럭 등의 전·후면이나 측면에서 'Z' 표기가 다수 확인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기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방 전문가들은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군과 구별하기 위해 이 문자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교전 상황에서 러시아가 아군끼리 공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공유하는 트위터 계정 '우크라이나 전쟁 리포트' 역시 "전시에 군대가 사용하는 아군과 적군 구별 표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4일(현지시간) 크림반도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러시아 군용 차량들/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트럭에 'Z' 표기가 돼 있다. /사진=로이터
이처럼 특정 기호를 표기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속한 연합군이 아군을 겨냥한 발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단순히 자국군의 부대 식별을 위한 표식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군사전문가 로브 리는 "국경 근처에 있는 러시아군이 특수임무 전투부대 등을 구별하기 위해 특별한 표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격 대상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러시아어 알파벳에는 'Z'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 기호는 Z가 아니라 키릴 문자 중 일부가 변형된 모양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침공 첫날 우크라이나 핵심 군사 기반시설 74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비행장 11곳과 지휘소 3곳, 해군기지 등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 74곳을 무력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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