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박빙 판세…'단일화 없이 이긴다' 尹, 판단 착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22.02.24 09:55

[the300]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5일 오전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성영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화 제안에 적극 호응하지 않은 윤 후보에 대해 "여론의 흐름에 대해 판단을 못하고 착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권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는 이미 끝난 상태로 본다. 더 이상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불씨가 살아있다고 밝히는 데 대해 "그건 희망사항으로 얘기하는 것이다. 결렬 이후 누가 누구랑 협상했다 나오지만 그게 공식협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사실 단일화는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단일화 의지가 있으면 윤 후보가 자신이 여론조사 지지도가 앞서는데 뭐가 두려워 (단일화 제안을) 못 받겠나. 그걸 받았어야 한다"며 "본인이 자신 있으니까 받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분은 모든 걸 생각하고 쏟아부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착각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윤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11월 한 달 상승세를 보이다 11월말, 12월초 넘어가며 꺾였다가 12월말에 이준석 대표와 갈등하며 내려갔다가 다시 화합하면서 1월 안에 다시 원상회복 됐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이 생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 전 위원장은 그런 자신감이 '착각'이냐는 질문에 "여론의 흐름에 대해 판단을 못하고 착각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여론조사상 약간 우위에 있는 현상 속에서 이대로 가도 좋다 이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초조하고 비교적 순수하다 후보가 확정되면 50% 대통령이 된 거다.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싸고돌기 시작하고 후보도 쓴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아 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단일화를 안 해도 된다는 판단이 위험한 착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과거 2002년 선거를 생각하면 냉정하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때도 한나라당 후보가 거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 노무현 후보에게 패했다. 선거 판세를 보는 사람이 냉정히 (판세를) 읽어야 하는데 자기 의지로 판단하면 착오를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후보 이야기는 시간적으로 단일화 할 방법이 없단 것이다. 여론조사 통해 단일화 하자는데 저쪽에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며 "(2주 안에)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후보 간 담판 방식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담판으론 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본부장과 이준석 대표 간 공방전에 대해선 "나중에 책임전가 하기 위해 감정싸움 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민주당이 민심 단일화란 이름으로 안 후보와 연대를 시도하는 데 대해선 "될지 안 될지는 모르는데 이재명 후보가 통합정부론 내세우고 본인이 대통령 되면 모든 정파를 연합해 국가 과제를 해결한다 선언하면서 그런 방향을 설정하지 않았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라 장래를 위해 좋다고 본다. 우리 현실에서 통합정부가 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이 민주당 제안을 받느냐 안 받느냐, 안 후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꼭 (이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되는 게 아니라 이 후보가 통합정부를 약속했으니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안 후보 간 '민심 단일화'가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느냐는 질문엔 "합의라기보다 일방적 선언으로도 되는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대통령 선거 여러 번 봤지만 대통령 되기 전 얘기하고 된 후가 다른 사람들이라 100% 신뢰는 안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박빙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나머지 2주 민심 향배가 어떻게 돌아가느냐가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코로나가 심화되면 국민 성향이 안전 추구로 갈 수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상당수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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