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공격임박" 우크라 비상사태 선포…친러반군, 푸틴에 지원요청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2.02.24 07:08

도네츠크·루간스크 제외, 국가 전역에 선포…
크렘린궁 "DPR·LPR, 우크라이나군 격퇴 도움 요청"

22일 (현지시간) 친러시아 반군과 대치하고 있는 도네츠크 지역의 노보루간스크 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보병 전투 차량 옆에 서 있다.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변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의회는 러시아의 침공 위기 고조에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고,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 분리주의자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맞서고자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 중인 돈바스 지역을 제외한 국가 전역에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국가비상사태는 30일간 지속되며 상황에 따라 대통령의 결정으로 더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회의 국가비상사태 승인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방정부는 신분증 및 차량검사 등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외출이나 야간통행을 금지하는 등 한층 강화된 보안조치를 채택할 수 있게 된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이번 승인은 러시아가 키예프 대사관 철수를 시작하고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공격 가능성 경고를 강화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AFP는 설명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사무총장은 비상사태 선포 승인투표 전 의원들에게 "상황은 어렵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우리의 통제 속에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자들의 독립을 인정하고 러시아 평화 유지군의 파병을 명령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은 한층 짙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 파병에 대해 "현장 상황에 달려있다"며 즉각적인 파병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AFP는 최근 러시아 매체들이 돈바스 지역의 교전 상황을 전하며 러시아군의 파병 명분을 만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자들은 러시아 국영매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군들이 분쟁지역 민간인에 대한 치명적이고 부당한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하는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FP=뉴스1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돈바스 분리주의 지도자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침략을 막기 위해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주 독립을 인정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지도자들로부터 (도움 요청) 편지를 받았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내 무장세력의 공격을 막고자 푸틴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의 편지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행동은 돈바스에서 전쟁을 끝내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분리주의 지도자들은 앞서 러시아와 체결한 우호조약을 근거로 푸틴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의 돈바스 지역 분리독립을 인정하고, 이들 지역에 러시아군이 주둔할 수 있다는 우호 협정을 체결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인근에 배치된 19만명의 러시아군과 분리주의 세력의 병력 80%가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군의 전면적인 공격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방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30마일(4.8~48.2km) 근처에 집결했다"며 "그들은 족쇄를 풀고 떠날 준비가 됐다. 이는 전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최종 공격 명령에 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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