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4분기도 적자 전망…언제 좋아지나?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2.02.24 06:11
쿠팡의 4분기 실적 공개가 일주일가량 남은 가운데 쿠팡이 4분기에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계획된 적자'를 내세웠던 쿠팡이지만 실적이 발표되면 투자자 이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다음달 2일(현지시각) 지난해 4분기 결산 실적을 내놓는다. 쿠팡은 지난 3분기 매출 46억4470만 달러(5조4789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1% 신장했다. 영업적자는 3억1511만달러(약 3717억원)로 9887만 달러 증가했다. 매년 매출과 영업적자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업계는 쿠팡이 지난해 4분기에도 역대급 매출과 적자를 낸 것으로 본다. 이렇다 할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물류센터 등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어서다.

미국 시가총액 조사 사이트인 'CompaniesMarketCap'도 쿠팡이 지난해 154억2000만달러(18조3776억원) 매출(Revenue)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한 액수다. 영업이익과 유사한 EBIT(이자·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도 -11억7000만달러(1조3946억원)로 전년보다 3배가량 줄었다. 지난해에도 적자가 더 커졌다는 의미다.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떠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해 공모가인 35달러보다 2배가량 높은 69달러까지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계속된 적자로 인한 불안감에 현재 주가가 21.93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이슈로 미국 증시가 안 좋은 상황에서 4분기 실적이 나오면 투자자들이 더 외면할 수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올 1분기 실적이 나올 때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쿠팡이 지난해 말부터 '계획된 적자' 전략을 수정하고 이익 실현으로 전략을 바꾼 만큼 올해부턴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비를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하는 등 수익 실현에 나서기 시작했다.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만 바뀐 요금제가 적용되긴 하지만 2000원 넘게 오른 만큼 실적에 긍정적이다. 500만이 넘는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요금을 올린다면 실적은 더 향상될 수 있다.

쿠팡의 배달 플랫폼 사업인 '쿠팡이츠'도 올해부터 프로모션 지원 범위를 줄이고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했다. 기존 업체들이 누렸던 프로모션(주문 중개수수료 건당 1000원, 배달비 건당 5000원)은 신규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만 3개월 한정해 지원한다. 기존 업체들은 △수수료 일반형 △수수료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배달비 포함형 등 4가지 형태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쿠팡이 수익성 확보로 전략을 일부 수정한 만큼 올해엔 실적이 나아질 수 있다"며 "다만 쿠팡이 투자를 계속하고 있고 바뀐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흑자 전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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