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임종 보러 가야해요" 커지는 불만...장애인단체, 지하철 시위 멈춘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2.02.23 14:32
지하철 시위 중 한 남성이 "할머니 임종 보러가야 한다"고 소리치자 시위를 하던 장애인 단체 여성이 "버스타고 가세요"라고 답했다. /사진=유튜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중 한 남성이 할머니 임종을 보러 가야 한다고 소리치자 "버스 타고 가라"고 답하는 모습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할머니 임종 지키러 가야 한다고 하는데 버스 타고 가라고 하는 장애인 단체 전장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전날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당시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은 이날도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끼워 넣어 문이 닫히지 않도록 한 뒤 시위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지하철이 최대 1시간 가까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때 한 남성이 "할머니 임종을 지키러 가야 한다", "할머니 돌아가시면 어쩔 것이냐", "다른 사람은 생각 안 하냐"고 울먹이며 소리쳤다. 다급한 상황에서 이들 시위로 열차 출발이 지연되자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 남성은 비속어까지 써가며 항의했다.

하지만 장애인 단체 소속 여성은 "버스 타고 가세요. 죄송합니다"고 짧게 답했다. 이후에도 청년은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성은 "죄송합니다. 안타깝습니다"라고 답한 뒤 시위를 이어갔다.


해당 영상에는 장애인 단체를 비판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남의 아픔은 공감 못 하면서 자기네들 아픔 공감해달라고 하는 건 무슨 심보냐", "마음마저 장애가 된 것이냐", "헛웃음만 나온다", "이건 아니지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경멸로 바뀌려 한다", "나 같으면 못 참고 때렸을 거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장연은 이날 21일째 이어오던 지하철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단체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언급한 이후 이날 출근 선전전에 방문하기로 했다"며 "이에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는 오늘로 멈추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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