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거대 항공사 탄생…주가 순항할까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2.02.23 16:13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함께 있는 모습/사진=뉴스1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에 대해 조건부 승인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결정으로 M&A 심사지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한항공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0.5% 하락한 2만9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 초부터 지금까지 대한항공의 주가는 3만원선 전후를 횡보하고 있다.

지난 22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8%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번 M&A(인수합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독과점, 운임료 인상 등의 문제를 우려해 두 회사의 슬롯(공항 이착륙 시간), 운수권을 타사에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공정위가 판단한 독과점 발생 노선은 국제노선 26개(미주 5개 △유럽 6개 △중국 5개 △동남아 6개 △일본 1개 △대양주 등 기타 3개)와 국내노선 14개다. 반납 기한은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이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그간 기업결합 심사 관련 소식에 크게 좌우됐다. 지난해 초 대한항공 주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기대감에 상승했으나 미국, EU 등 주요국의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답보 상태에 빠졌다. 또 같은해 10월 5일 공정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경쟁 제한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다음날 대한항공의 주가는 5% 남짓 하락했다.

이후 대한항공의 주가는 내리막길이었다. 지난달 1월25일엔 주가가 2만625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5일(3만3650원) 대비 약 22% 하락했다. 최근 리오프닝(경제재개) 기대감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 3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해 10월5일 공정위의 조건부 합병승인 방침 이후 현재까지 약 11% 하락한 상황"이라며 "아시아나항공 합병과정에서의 운수권 반납 가능성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해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 "조건부 결합이라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줄 것"


증권가에선 이번 공정위 발표로 M&A 심사지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운수권을 곧장 받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을 들어 공정위 합병 조건이 대한항공 주가에 끼칠 영향도 다소 제한적일 거란 분석도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건부 승인으로 예상되는 장기적인 불이익보다 불확실성 해소가 주가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부 항공사가 중대형 기재를 도입하고 있으나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까지 적자가 불가피해 장거리 취항이 우선순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경쟁제한 노선 가운데 대한항공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미주 본토와 서유럽 노선들은 LCC인 티웨이항공이 도입 예정인 중대형 항공기로도 취항이 어려운 지역이고 제주항공도 단일 기재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견조한 항공 화물 사업 실적과 여객 수요 회복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704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실적을 낸 화물사업 매출(2조1807억원)이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대한항공의 항공 화물 실적은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지수 하락과 달리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상반기 화물을 통한 수익 창출로 재무구조 개선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턴 여객 수요 회복에 따른 여객 부문 실적 회복도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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