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공정위는 이번 M&A(인수·합병)로 국제선 26개·국내선 8개노선에 독과점이 발생한다고 봤다. 이 때문에 향후 10년간 해당 노선에 다른 항공사가 진입할 때 슬롯(공항 이착륙 시간) 반납 조건을 내걸었다. 26개 국제선 노선 중에서 런던, 파리, 로마 등 운수권이 필요한 11개 노선은 운수권도 이전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LCC) 중 장거리 취항이 가능한 항공기는 거의 없다"며 "일부 항공사가 중대형 기재를 도입하고 있으나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까지 적자가 불가피해 우선순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LCC들은 도쿄 등 근거리에서의 반사수혜를 더 기대했겠지만, 김포/인천발 국제선 여객 기준 상위 10개 노선은 이번 경쟁제한 대상에서 모두 제외됐다"며 "반대로 이제 대한항공은 통합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 인수를 통한 시너지는 변함없이 유효하다"며 "최근 리오프닝 기대감이 LCC들에게 집중되고 있지만, 작년 잠깐이나마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었던 4분기 여객에서도 더 좋았던 것은 대한항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피크아웃 우려로 투자 순위에서 잠시 밀려났을 뿐 변동성이 큰 LCC와 다르게 안정적으로 리레이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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