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부족이 뭐죠?' 엘앤에프, 올해 매출 2조원 간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2.02.22 15:15


전기차 배터리 중요 소재인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L&F)가 올해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 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고객사 테슬라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되며 LG에너지솔루션 뿐 아니라 SK온 등 고객사 다변화 중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엘앤에프 매출액 추정치는 지난해 대비 126.1% 늘어난 2조1946억원, 영업이익은 240.7% 늘어난 1508억원으로 기대된다.

엘앤에프는 양극재 제조 전문기업으로 지난 2000년 설립돼 200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설립 초기에는 디스플레이용 백라이트유닛(BLU)을 주로 제조했으며 2013년 해당 사업을 접고 양극활물질 제조 기업으로 전환했다.

엘앤에프는 범GS 계열로 통한다. 엘앤에프의 최대주주인 새로닉스(지분율 14.9%)의 허제홍 대표가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증손자다. BLU 제작 시절, LG디스플레이로 납품했으며 현재에는 LG에너지솔루션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앤에프는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국내 주요 양극재 기업으로 주로 거론된다. 엘앤에프는 특히 니켈 비중 90%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곳으로 유명하다. NCMA는 LG에너지솔루션이 채택하고 있는 양극재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가 올해 엘앤에프 호실적을 기대하는 이유 중 특이점은 최종 고객사가 자동차 반도체 수급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단 점이다. 즉, 테슬라의 호실적이 엘앤에프의 호실적으로도 이어졌으며 이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

엘앤에프가 직접 밝힌 적은 없으나 업계에서는 엘앤에프의 주요 최종 전기차 업체 중 하나로 테슬라를 꼽는다. KTB증권은 엘앤에프의 테슬라향 매출 비중이 올해 15.6%에서 2023년 36.2%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거치지 않고 직접 납품할 것이란 가능성도 시장에서 제기중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약 30만8600대의 차량을 인도했고 2021년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87% 늘어난 93만6000대를 판매했다고 밝혀 업계 주목을 받았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현상 속에서도 분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해 당시 외신은 테슬라에 대해 '차 반도체 부족을 모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토모티브뉴스, 인사이드EV 등 외신은 테슬라가 소프트웨어에도 깊숙이 연관된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인하우스 부품 설계 능력과 부품 개조, 대체 능력이 이같은 실적 달성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측은 1월 말 실적발표 당시 올해에는 2021년 대비 50% 이상의 판매 성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달 9일, CNBC는 테슬라는 반도체 부족현황에 대처하기 위해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차량의 조향장치(steering racks)에 들어가는 두 개 전자제어장치 중 하나를 예비품으로 인식, 장착하지 않은 채 모델3와 모델Y를 출하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CBNC는 테슬라 직원 및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으며 테슬라는 이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판매 호조 외에도 엘앤에프가 최근 공격적으로 생산능력 시설 확장에 돌입하고 있단 점을 감안시 매출 급증은 예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1조원대 규모의 SK온향 전기차용 NCM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을 알리면서 SK 측에도 대규모 납품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엘앤에프의 양극재 수주잔고는 2조26000억원이 넘는다.

올해 2분기 연간 7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대구 구지 2공장이 신규 가동되면 양극재 생산능력은 기존 약 5만톤에서 올해 약 12만톤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엘앤에프가 생산능력을 지속 확장해 2025년까지 20만톤 이상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올해 양극재 생산능력은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할 전망이고 주문량은 내년치까지도 꽉 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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