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맛에 메타 산 서학개미, 10%대 손실…어쩔 수 없이 장투?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2.02.22 22:31

[오미주]

편집자주 |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주식을 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좋은 주식'을 '싼 가격'에 사는 것이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지만 종목을 선정할 때 방점을 찍어야 하는 것은 '싼 가격'보다 '좋은 주식'이다.

월가엔 "떨어지는 칼을 잡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주식이 때론 투자자에게 큰 상처를 입하는 '떨어지는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플랫폼은 어떨까.

페북메타


메타 26% 폭락한 날, 저가매수 나선 서학개미


메타는 지난 3일 주가가 26.4% 폭락하며 하루만에 시가총액 2300억달러가 공중 분해됐다.

미국 증시 역사상 하루 최대 시총 손실이었다.

전날(지난 2일) 장 마감 후에 나온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던 탓이다.

하지만 메타가 26.4% 급락한 지난 3일, 서학개미들은 대거 저가매수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결제된 메타 순매수 금액은 6995만달러였다. 당일 압도적인 순매수 1위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공개되는 해외 주식 결제 금액은 미국에서 3거래일 전에 매매된 것이다.

따라서 8일(화요일) 한국예탁결제원에 집계된 메타 순매수 금액은 3거래일 전인 3일(목요일) 순매수된 것이다.

메타는 지난 9일과 10일에도 1510만달러와 751만달러의 국내 자금을 끌어들이며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대 주식에 포함됐다. 이는 지난 4일과 7일에도 메타 매수가 이어졌다는 의미다.

메타는 이후 매수세가 잠잠하다 지난 18일 또 413만달러 순매수 결제되며 순매수 상위 10대 주식에 올랐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지난 15일에 순매수한 것이다.

메타는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총 1억350만달러의 국내 자금을 흡수하며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상장지수펀드)와 알파벳 클래스A에 이어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3위에 올랐다.


서학개미 매수 후 11거래일 동안 13.3% 더 떨어진 메타


그러나 현재까지 메타에 대한 저가 매수는 빛을 못보고 있다.

메타는 지난 3일 주가가 26.4% 급락한 뒤로도 지난 18일까지 11거래일 동안 13.3% 추가 하락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때문이라고 하기엔 낙폭이 크다. 실제로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는 3.4%, 나스닥 지수는 2.3% 하락하는데 그쳤다.

메타는 지난 18일 206.16달러로 52주 최저치를 기록하며 올들어 38.7%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메타, 매수할 때"


바닥을 모르는 듯 추락하는 메타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제는 사야할 때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키뱅크 캐피탈 마켓의 애널리스트인 저스틴 패터슨은 지난 17일 CNBC에 "지금 이 수준에서 메타가 추가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다"며 "메타가 메타버스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실행한다면 메타의 잠재 투자 수익률은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터슨은 메타에 대한 12개월 목표주가로 현 수준 대비 35% 높은 280달러를 제시했다.

웰스파고의 수석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피츠제랄드는 메타가 소셜 미디어 회사에서 메타버스 회사로 변신하는데 성공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350달러를 제시했다.

다만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메타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까지 2분기 가량은 걸릴 것"이라며 "그 때까지는 주가가 바닥 부근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메타는 지금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싸고 모든 빅테크 중에서도 가장 싸다"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메타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 12개월 EPS(주당순이익) 기준으로 14.95배, 향후 12개월 EPS 전망치 기준으로 16.80배로 기술주 중에서 매우 저렴한 상태다.

에버코어의 인터넷 리서치 헤드인 마크 마하니는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현재 문제들은 "메타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현 주가 수준은) 9~12개월을 두고 봤을 때 매우 매력적인 리스크 대비 수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스테파니 링크는 최근 CNBC에 "올 상반기에는 메타가 돈이 되지 않겠지만 올 하반기에는 투자자에게 돈을 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 싸긴 하지만 좋은 주식일까


메타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3가지다.

첫째, 애플과 구글이 자사 모바일 운영체제(OS)에 축적되는 이용자들의 활동 내역을 외부에 공개하는데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인터넷 이용자들의 활동 내역을 토대로 표적광고를 통해 매출을 올려왔다. 페이스북 매출의 95%가 광고에서 창출된다.

하지만 지난해 애플은 자사 OS인 iOS 이용자들에게 개인정보를 외부에 넘겨도 되는지 허락을 구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했고 이는 메타의 광고 수익에 직격탄이 됐다.

최근에는 구글도 자사 OS인 안드로이드에 축적되는 이용자들의 활동 내역을 외부에 판매하지 않고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영역별로 분류해 공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같은 전환은 앞으로 2년간의 시간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인 데이타에 대한 보호가 엄격해질수록 메타는 표적광고가 어려워지고 광고 수익은 타격을 받게 된다.


둘째는 페이스북의 하루 활성 사용자 수가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소셜 미디어가 짧은 동영상 시대로 넘어가면서 페이스북이 짧은 동영상을 주력으로 하는 틱톡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됐다.

셋째는 메티가 이 같은 2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안이 아직 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우선 소셜 미디어에서 직면한 성장 정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메타버스 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손실만 내고 있는 상황이다.

메타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이끌고 있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은 지난해 101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이 결과 메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에 37%로 1년 전 46%에서 9%포인트 축소됐다.

메타는 올해도 리얼리티 랩스에서 100억달러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는 또 틱톡에 대항하기 위해 2020년부터 인스타그램에 짧은 동영상 기능인 릴스를 추가했지만 틱톡을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릴스는 인스타그램의 피드나 스토리보다 광고가 적어 창출되는 매출액도 적다.

결과적으로 메타버스와 릴스가 메타를 위기에서 건질 해법이 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재 밸류에이션이 싸긴 하지만 메타가 사운을 걸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릴스는 새로운 수익모델로써 경쟁력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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