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6조 껑충...삼성전자 매출 전망 또 올랐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2.02.22 15:47
삼성전자 올해 매출 전망치가 한 달 사이 6조원 이상 또 뛰었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관련 업황이 조기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 컨센선스(일치된 의견)로 자리잡은 영향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상반기 내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 평균 전망치는 매출 312조8805억원, 영업익 58조3823억원이다. 한 달전 전망치(매출306조1988억원·영업익 58조2910억원)와 견줘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6조원, 1000억원 가량 많은 규모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은 '반도체 겨울론'이 제기됐던 지난해 8월부터 하락세를 거듭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메모리-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가 시작점이 됐다.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이 여파로 지난해 10월 삼성의 매출 전망치는 299조3697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부터는 반도체 겨울론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재차 조정되기 시작했다. 당초 예상과 다르게 서버와 모바일용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데다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낮다는 분석이었다.

올해 1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는 상황 반전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94조160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56%) 이상을 이끌어냈다. 4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 26조10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0억원으로 선방했다. 최근 삼성의 실적 전망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배경이다.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전망치를 330조원(한화투자증권)으로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현재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황 조기 개선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 입어 상반기 내 시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 등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올해 케팩스(자본적 지출)은 10.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T(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이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 안에 모아서 운영·관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데이터를 사용하고 처리하는 기반은 메모리반도체다. 통상 하나의 센터에 D램 2000만GB(기가바이트), 낸드플래시 7억5000만GB가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PC와 모바일 시장도 저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PC 업체들의 메모리 재고는 1분기 정상 수준에 진입했다"면서 "모바일 업체들의 재고도 삼성전자와 애플이 정상수준을 하회하는 가운데 2월부터는 중화권 업체들도 감소 추세에 진입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낸드의 경우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옥시아 공장이 가동을 멈춘 영향으로 개선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11일 키옥시아와 합작설립한 일본 요카이치·키타카미 생산시설 2곳에서 낸드 재료 오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키옥시아 생산분까지 더하면 총 감소 규모는 적어도 13EB(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는 약 10억GB)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분기 전체 생산량의 9% 수준이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낸드 가격이 올해 2분기 5~10% 급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24일 기존에 제시한 전망에서는 1분기 5~10% 하락을 점쳤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 오염 이슈는 구매자의 안전 재고 확보에 대한 심리를 자극해 D램 가격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미 협상력은 공급사 우위로 돌아왔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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