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도 ESG 챙겨야 지속가능...투자유치·사업확장에 필수"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22.02.21 16:46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시장이라고 다르지 않다. 어떻게 하면 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위험요소)를 낮출까가 관심인 투자자들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좋은 방안이다"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생태계에도 ESG경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서울시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스타트업 ESG와 재생에너지 사용' 포럼에서다. 강연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ESG가 수익 극대화를 위한 투자 조건으로 떠오른 만큼 벤처투자 생태계에도 ESG가 주요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투자사들이 ESG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하는 이유는 수익 극대화 때문"라며 "투자기업에 대한 리스크가 상품·서비스뿐 아니라 기업 내외부의 모든 활동에서 촉발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들은 물론 주요국의 연기금, 각국의 CEO 단체들이 모두 ESG의 관점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같은 흐름은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시장 전반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VC) 등 벤처투자자들이 ESG경영 부재로 리스크가 큰 스타트업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실적으로 ESG경영을 하지 않는 스타트업은 상장이 어려워 투자매력이 낮아질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한 대표는 "한국거래소가 상장기업의 ESG 공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ESG경영을 하지 않는 스타트업은 상장을 하기도, 상장 이후 주가관리를 하기도 어려워 VC들이 꺼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자료=소풍벤처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발 빠른 스타트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책임연구원은 "기업이 ESG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ESG 관련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자발적으로 공시한다면 투자유치의 기회 요소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전문가인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도 "녹색기술을 발전시킨다거나,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비즈니스를 녹색화해야 할 것"이라며 "투자를 유치하거나 금융기관에서 시설자금 등을 조달할 때도 택소노미에 따라 비즈니스와 프로젝트를 설계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사업모델이 ESG 분야인 스타트업은 대중견기업과의 협력,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스타벅스나 오비맥주 등 대기업이 소셜벤처와 협력해 폐기물 감축에 나선 것처럼 대기업이 ESG이슈 해소를 위해 벤처·스타트업과의 접점을 늘릴 것이란 분석이다. 한 대표는 "대기업들은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활용해 ESG 활동을 외부에 알릴 수 있다"며 "대기업의 소셜벤처 인수·협력이 많아질 것이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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