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거나 자사의 차별화된 상품을 기획하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유통업계 필수 전략으로 떠올랐다.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에 따라 차별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다.
21일 위메프는 이날부터 이틀간 '준비해봄' 기획전을 열고 봄 시즌 홈·패션·아웃도어 관련 신상·인기 상품을 큐레이션해 판매하기로 했다. 홈 스타일링을 메인 코너로 침구·인테리어 제품과 가전·가구, 생활·주방 제품 등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2월 하송 대표 취임 이후부터 큐레이션 서비스를 지속해서 강화 중이다. 위메프의 '갓신선', '맛슐랭', '맛신선' 등도 모두 큐레이션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대표 서비스다. 특히 최근 선보인 '메타쇼팅'과 '휴먼 큐레이션'을 결합한 'AI(인공지능)테크'를 통해 큐레이션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한 모습이다.
티몬도 지난 14일 '테딧(T-edit)'이라는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매거진을 출시하며 큐레이션 서비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테딧은 시즌별로 쇼핑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잡지 형태의 온라인 콘텐츠다. 패션·식품·리빙·여행 등 분야 상품을 큐레이션 해 추천해준다. 단순히 식품 원산지나 가격을 표시하는 것을 넘어 식품별 효능이나 요리법 등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한다.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홈스타일링 큐레이션숍인 '메종아카이브(MAISON ARCHIVE)'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메종아카이브는 가구·홈데코·키친웨어뿐만 아니라 아트 소품 등 70여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판매한다.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고객과 공간 특성에 맞게 맞춤식 상담 서비스도 진행하는 큐레이션 전문 매장이다.
유통업체들이 이렇게 큐레이션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개인 취향에 맞는 상품 추천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가치소비는 상품 가격보단 개인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특징을 지닌다. 개인 취향에만 맞는다면 고가의 제품도 소비를 꺼리지 않는다. 주요 고객 취향에 맞는 큐레이션에 성공할 수 있다면 빠르게 매출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신선식품 업계 1위 업체인 마켓컬리도 이러한 '큐레이션' 방식을 통해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한 바 있다. 마켓컬리가 큐레이션한 상품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었고 매출 2조원에 가까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마켓컬리의 큐레이션 전략은 마켓컬리의 상징이 될 만큼 성공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큐레이션 서비스는 유통업체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경쟁업체에서 이를 모방한다면 쉽게 경쟁력을 잃을 수 있지만 큐레이션 능력을 모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경쟁업체의 난입으로 새벽배송 서비스가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큐레이션이 마켓컬리의 독보적인 경쟁력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다만 큐레이션 서비스가 유통업계 필수가 된 상황인 만큼 자사만의 경쟁력 있는 추천 시스템 개발은 절실해 보인다. 자사 큐레이션 서비스가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지 못할 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개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주는 방식은 있었지만 최근 그 중요성이 더 커지면서 큐레이션 서비스가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유통업체들도 그들이 가진 노하우 등 기반을 활용한 차별화된 큐레이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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