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아이키, 블랙야크-아이유 '광고모델' 대신 '앰버서더' 왜?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2.03.01 14:20
/푸마
패션뷰티 업계가 앞다퉈 앰버서더를 기용하고 있다. 앰버서더는 한 브랜드에서 독점적으로 활동하는 광고모델과 다르게 품목만 다르면 경쟁 브랜드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폭넓은 광고 계약 형태다. 과거에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에서 이미지 제고와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해 톱스타를 앰버서더로 활용하곤 했다.

최근에는 대중적인 브랜드에서도 앰버서더를 선호하는 추세다. TV 광고 등 매스미디어보다는 유튜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디지털 광고가 대세를 이루면서 짧은 기간 협업하는 앰버서더 계약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한 브랜드당 2~3명까지도 앰버서더를 활용하기 때문에 '연예인 리스크'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21일 패션뷰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푸마는 댄서 아이키, 유튜버 심으뜸, 가수 겸 배우 손나은 등을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푸마는 독점적인 광고모델은 없는 상황이다.

아이키와 그의 댄스크루 '훅'과는 댄스 콜라보 캠페인 '본 투 무브'를 진행한다. 화보 외에도 아이키가 직접 만든 무파 안무를 활용해 댄스 첼린지를 진행한다. 훅은 지난해 엠넷에서 방영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훅은 특히 방송 전부터 틱톡을 통해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심으뜸, 손나은과는 당당하게 도전하는 여성들을 응원하는 우먼스 캠페인 '스테이 피어리스(STAY FEARLESS)'를 진행한다. 푸마 측은 "각 상품별로 주요 타킷으로 하는 세대, 성별이 다르다보니 특징에 맞춰 앰버서더를 발탁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앰버서더를 적극 발탁 중"이라고 밝혔다.

화장품 브랜드 에스쁘아는 최근 새로운 쿠션 출시와 함께 새 엠버서더로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키를 선정했다. 에스쁘아가 남성 앰버서더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쁘아 측은 "키의 세련되되고 트렌디한 감각이 이번 상반기 브랜드 캠페인 이미지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신발 브랜드 컨버스는 가수 전소미를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크리에이트 넥스트 싸우지 않는다'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무신사키즈는 윌리엄·벤틀리 형제를 앰버서더로 정했다.
/블랙야크
앰버서더의 계약은 협의하기 나름이라 활동 기간, 범위 등이 제각각이다. A 브랜드에서 안경 모델로 활동하더라도 경쟁사인 B 브랜드에서 신발 모델로 광고를 찍는 것이 가능하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한 모델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계약 형태가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독점 모델보다 광고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앰버서더로 대박을 친 사례도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지난해 아이유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한 뒤 젊은 여성층 공략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야크 343 D GTX'는 일명 '아이유 등산화'로 불리며 블랙야크 신발 중 단일 품목으로 역대 가장 많이 판매됐다 하반기에는 아이유가 입은 '시트 다운플리스' 연보랏빛 색상은 초기 물량이 품절됐고 블랙야크가 운영하는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은 이용자수가 2년새 약 두배가 늘어나며 30만명으로 늘었다.

연예인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갑질, 학교폭력, 스캔들, 도박 등으로 광고업계가 스타 마케팅의 한계를 확인하면서 인지도 위주의 스타 기용보다는 브랜드와 잘 맞는 인플루언서를 발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앰버서더 계약이 독점모델에 비해 자유롭다고는 해도 상도덕상 경쟁사 브랜드를 동시에 홍보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기업입장에서는 광고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연예인 입장에서는 활동 범위가 넓어지니 서로 긍정적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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