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구글과 AI(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공식화한다. 양사가 협력해 만든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의 활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연합체를 꾸리기로 했다. 초거대 AI 완성을 위해 필요한 기술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연합체에는 LG AI 연구원과 LG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각 분야의 대표회사 등 총 13곳이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
━
전문가 AI 연합체, 22일 공식출범…온라인 워크숍 개최━
연합체는 초거대 AI '엑사원'의 활용 방안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LG AI 연구원이 지난해 선보인 엑사원은 기존 AI와 다르게 스스로 학습해 사고하고 판단하며 언어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대 수준인 말뭉치 6000억개 이상, 텍스트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한 것이 배경이다.
출범식과 동시에 온라인 워크숍도 연다. 협업 계획과 각사가 계획 중인 활용 사례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전 9시30분 LG AI연구원 유튜브 계정에서 시청할 수 있다. 워크숍에는 13곳 회원사 가운데 9곳(LG AI 연구원·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구글·우리은행·엘스비어·셔터스톡·EBS)이 참여한다.
━
'초거대 AI' 개발 함께한 구글…협력 공식화━
전자업계에 따르면 엑사원에는 구글 AI 칩 'TPU v4'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글이 공개하지 않은 최신형 모델이다. 연합체를 통해 실증 사례를 대거 증명해내면 구글은 엔비디아와 선점 경쟁하고 있는 초거대 AI 프로세서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된다. 초거대 AI를 활용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안도 강구할 수 있다.
양사는 향후 초거대 AI 완성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도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엑사원은 30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보유하고 있다. 연내에 6000억개, 나아가 조 단위까지 파라미터를 늘릴 계획이다. 연구·교육·금융 등 사실상 전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가 목표다. 파라미터는 AI가 딥러닝을 통해 학습한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이다.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더욱 정교한 학습이 가능하다.
구글에서는 22일 열리는 온라인 워크숍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구글 클라우드 오픈 인프라 담당 총괄 책임자인 사친 굽타가 연사로 선다. '기술 기반의 세계 최고 클라우드, 초거대 AI를 위한 전문가 지원'를 주제로 발표한다.
━
'연구원 설립→엑사원 개발→연합체 구축' 발빠른 전진…구광모 승부수━
LG그룹은 초거대 AI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2020년 말 LG AI연구원을 출범한 이래로 AI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왔다. 지난해 초거대 AI 개발에 3년간 1억달러(약 1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엑사원 공개, 연합체 구성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이 되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특명이 반영된 조치다. 구 회장은 연구원 설립 당시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LG는 계열사 도입을 토대로 엑사원 적용 범위를 업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늘리고 있다. 개발과 동시에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LG그룹 계열사에 공개해 사업 전반에 적용했다. 챗봇과 약 2000만건의 화학 분야 문헌을 학습해 신소재·물질을 발굴하는 등 업무에 활용됐다.
서비스와 마케팅 등 분야에서의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14일 엑사원이 뉴욕패션위크에 'AI 휴먼'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 대표적이다. 초거대 AI 기반의 아티스트 '틸다'는 이날 세계적인 디자이너 박윤희씨와 함께 협업해 만든 패션 의상 컬렉션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엑사원을 활용해 '인공지능이 그린 봄' '따뜻한 봄 AI가 전해봄' '시작해, 봄 도전해, 봄' 등 총 3편의 인쇄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