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IT(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픽코마는 지난 16~17일 연이어 올해 1월 실적 일부를 공개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8200만명, 유료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픽코마는 거래액 776억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치 네이버웹툰의 발표에 카카오픽코마가 하루 간격으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자료가 비슷한 시점에 나올수는 있지만, 양사는 웹툰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수차례 벌여왔다. 업계에서는 의도성이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6월에는 태국·대만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웹툰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히자, 네이버웹툰은 곧바로 매출과 '월간 순 이용자수'(MAU) 기준 1위라는 자료로 반박했다. 양사가 서로 다른 기준을 써가면서도 '동남아 1위'라는 상징성을 지키려 한 것이다.
특히 카카오픽코마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프랑스 웹툰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프랑스 시장은 네이버웹툰이 먼저 진출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의 직접적인 경쟁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유럽의 디지털 만화 시장은 올해 전 세계 26.6%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프랑스 만화 시장은 지난해 기준 2억9800만달러(한화 약 3500억원)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웹툰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접 맞붙는 몇 안되는 사업 분야로 경쟁 심리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픽코마가 프랑스 진출을 앞두고 네이버웹툰과 경쟁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픽코마는 일본 웹툰 시장에 론칭한 지 4년 3개월 만인 2020년 7월 처음 1위를 기록한 이래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네이버의 라인망가가 1위였지만, 픽코마에 밀려났다. 이를 두고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로 변화하는 시기에 이를 커버하지 못하는 콘텐츠로 많은 시간 공회전 했던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는 픽코마 외에도 카카오웹툰과 타파스라는 웹툰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웹툰은 국내를 비롯해 대만, 태국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타파스(Tapas)는 북미 시장에서 서비스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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