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주요 4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건설 경기회복 등 내수시장 확대와 시멘트 가격인상 영향 등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하지만 유연탄과 물류비 급등 뿐만 아니라 요소수(질소산화물 감소 촉매재) 대란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특히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큰 폭으로 올라 시멘트사의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조사결과 호주산 유연탄(Australia Premium Low Vol) 가격은 1t(톤)당 2020년 평균 124달러에서 지난해 223달러로 올랐다. 지난해 10월에는 397달러까지 치솟았다. 유연탄은 시멘트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30% 수준으로 단일 원자재 중 가장 크다.
이 영향으로 1위기업 쌍용C&E는 전년동기보다 13% 늘어난 1조661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0.6% 줄어든 24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유연탄 가격이 급등한 4분기, 매출액은 48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나 줄어든 681억원에 그쳤다. 쌍용C&E관계자는 "제조원가가 상승하면서 시멘트사업부문의 손익 악화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삼표시멘트 역시 지난해 매출액은 56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6억원으로 같은 기간 14.6%줄었다. 한일현대시멘트도 매출액은 3969억원을 기록, 1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37.1%나 빠졌다. 주요 업체 중 영업이익 하락폭이 가장 컸던 한일현대시멘트 관계자는 "유연탄 구입 시점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도 유연탄 상승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유연탄 가격은 1톤당 400달러를 넘어섰고, 이달 초 8.6%가량 오르면서 444달러까지 치솟았다. 유연탄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던 2020년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이다. 지난 20년 동안 1톤당 400달러를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유연탄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추가 시멘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진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와 올해 2차례 인상으로 6개월 간 24%가 올랐다. 시멘트업계는 유연탄 대신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하는 순환자원설비를 도입하고 있지만 원가 상승 속도가 빨라 따라잡기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과 물류비 등 원가 비용압박이 심화되면 가격 인상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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