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의 '로스팜' '런천미트'가 수출 효자로 등극했다. 지난해 롯데푸드의 캔햄 수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인 110억원으로 뛰었다. 국내 캔햄 수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롯데푸드의 캔햄덕에 국내 캔햄 무역수지는 첫 흑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캔햄 수출액은 2016만달러(약 241억원), 무역수지는 942만달러(약 113억원) 흑자였다.
캔햄은 롯데푸드의 수출 주력 상품이 됐다. 롯데푸드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던 파스퇴르 분유 수출 비중이 지난해 30%대로 줄었다. 대신 캔햄 수출 비중이 40%대를 넘어섰다. 롯데푸드의 캔햄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홍콩, 필리핀, 호주, 칠레, 멕시코, 태국 등 9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강 매니저는 "2016년부터 한인 교포를 상대로 소량의 캔햄을 수출하다 2019년 3월 필리핀에 캔햄을 본격적으로 판매했는데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며 6개월 만에 수출이 막혔다"며 "이후 중국에서도 돼지열병이 발생해 현지에서 중국산 캔햄이 팔리지 않게 됐고 코로나19(COVID-19)로 장기 보관 가능한 캔햄 수요는 높아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는 수출 기회가 됐다. 강 매니저는 "가축 전염병 영향을 받지 않고 수출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닭고기만으로 만든 제품 개발을 추진했고, 6개월여 만에 제품을 개발해 지난해 9월부터 다시 필리핀에 연 280만개의 캔햄을 수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시제품이 나왔을 땐 비려서 먹기 힘들기도 했는데 10차례 이상 수정 끝에 일반 런천미트와 비슷한 맛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류 열풍으로 인한 K-푸드 인기도 캔햄 판매 증가에 한몫했다. 강 매니저는 "미군 주둔지를 제외하고 동남아시아에 캔햄 먹는 문화가 거의 없었는데 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 선호도가 높아졌고 중국산 캔햄 대비 국산의 고기 함량과 품질이 높아 캔햄 수출량이 늘었다"며 "이에 일부러 한국산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쓴다"고 말했다. "태국 홈쇼핑에서는 롯데 캔햄을 'K-런천미트'라 부르며 돈까스처럼 튀겨먹는 법, 볶아서 밥과 먹는 법 등 각종 조리법을 소개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몽골, 일본, 러시아 등지로 캔햄 수출국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강 매니저는 "올해 캔햄 수출액은 약 14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대비 생산시설이 부족한 상태인데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 생산설비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캔햄을 많이 먹고 선물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여기에서 롯데푸드 캔햄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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