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 설립하고 직원교육도'..부동산운용사 'ESG 경영' 가속페달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22.02.20 07:54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이 산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부동산운용사들도 ESG 경영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ESG 위원회를 설립해 '글로벌 스탠타드'에 발맞추고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과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이하 코람코)은 최근 ESG 위원회를 꾸리고 전담팀을 신설해 다음달 시작되는 GRESB 2022(글로벌 부동산자산 지속가능성 평가)에 참여한다.

GRESB는 부동산 자산과 사회 공공시설 등 실물자산을 대상으로 환경과 사회, 이해관계자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평가하는 지속가능성 평가기구다.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유럽과 북미로 평가대상을 넓혀왔으며 최근에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실물자산에 대한 ESG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코람코는 리츠와 부동산펀드를 합쳐 약 25조원의 부동산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민간 리츠부문 1위 운용사다. 코람코는 지난해 말 윤용로 이사회의장을 주축으로 각 부문대표와 탄소중립 도시 연구소인 '리이매지닝 시티스 파운데이션'(Reimagining Cities Foundation) 공동 설립자인 차정하 대표를 ESG위원으로 위촉해 ESG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이달 초에는 ESG전략팀을 신설했다.

코람코 이재민 ESG전략팀장은 "부동산자산운용이야말로 환경과 사회, 이해관계자가 어울어진 ESG의 총화"라며 "이번 GRESB 인증을 통해 ESG가 투자자의 수익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해 투자업계 전반의 ESG 기준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전사적으로 ESG 경영과 투자를 내재화하려는 취지다. ESG위원회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전사적인 ESG 정책과 주요 ESG 현안을 심의하고 의결한다.

ESG위원회의 위원장에는 이사회 의장인 이현석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사외이사인 오세윤 우아한형제들 최고전략책임자(CSO), 신동훈 이지스자산운용 국내자산관리(KAM)부문 대표도 위원회에 참여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임직원이 주체가 돼 ESG 경영 문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사내 구성원이 참여하는 실무 회의체 'ESG운영위원회'의 역할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ESG 위원회 구축을 계기로 ESG 관련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전사 차원에서 ESG 기준에 어긋나는 형태의 펀드는 지양하며 다양한 펀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코람코와 이지스자산운용에 앞서 지난해 6월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마스턴투자운용 내 ESG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전사적 ESG 정책을 수립하고 ESG 중장기 추진과제의 이행사항을 모니터링한다. 임직원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ESG 요소를 고려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ESG위원회는 위원장 포함 총 4인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으로는 민성훈 수원대학교 건축도시부동산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김대형 대표이사와 전병하 사외이사, 김병익 사외이사는 ESG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한다.

아울러 마스턴투자운용은 사내에 'ESG DNA'를 확산하기 위해 ESG 직원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김대형 대표가 기업문화와 ESG 경영을 주제로 신입사원과 대화를 진행했다. 이어 11월에는 경영진을 대상으로 ESG 교육을 실시했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ESG 정책 수립, 공익 법인에 대한 후원, ESG 채권 발행, 중소기업 및 여성기업 인증을 받은 업체와의 MRO(소모성 물품) 계약 등 다양한 방식으로 ESG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경영부문, 펀드관리실, 개발관리실이 머리를 맞대고 회사의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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