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빅스텝 가능성… 끝날 때까진 끝난게 아니다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 2022.02.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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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끝날 때까진 끝난게 아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우려가 재차 제기되며 증시가 혼조세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다시 대두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가 뉴스에 일희일비 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며 관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18일 오전 11분 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6포인트(0.03%) 내린 2743.33에 거래중이다. 코스닥은 0.53% 오른 878.8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하락 출발했지만 등락을 오가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만 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538억원 순매수 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1418억원, 기관은 8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에선 개인이 747억원 매수 우위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0억원, 463억원씩 매도 우위 흐름을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다시 전운이 감돌면서 증시가 혼란에 빠졌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병력을 전혀 빼지 않고 오히려 더 늘렸다"면서 "수일 내 침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라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 측은 "국방부는 병력 철수와 관련해 명확한 일정을 갖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철군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피로감을 보탠다. 최근 증시는 연준이 오는 3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빅스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힘을 못썼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상반기 내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설'을 꺼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전날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3월 빅스텝'은 물론 대차대조표(QT) 축소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시장은 안도했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다시 "연준이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연준이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다.

다양한 우려가 혼재하지만 증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면전 등 최악의 상황을 제외하면 코스피의 지수 하단은 연중 최저점 수준인 2650대 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도 어디까지나 가능성을 판별하고 있는 것일 뿐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에 회담을 제안한 상황인 만큼 실제 무력 전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인트루이스 총재의 발언에 대해선 "그는 연준 내에서 매파 성향이 가장 짙다"며 "다른 연준 위원들은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선호하지 않는 입장인 것을 고려하면 7월 1일까지 1%포인트 금리인상보다는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뉴스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은 관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 연구원은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매매하는 것 보다는 현시점에서는 사태 추이를 지켜 보면서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최근 뉴스에 따라 등락폭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호재 뉴스가 나올 시 반등폭이 클 수 있다"면서도 "전쟁 가능성 등 예측이 어려운 변동성 장세에서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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