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韓 확진자 '급증' 주목…"K방역 지속가능하지 않아"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2.02.18 03:19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9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17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수가 10만 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외신들도 한국의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이하 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한국, 성공적 방역스토리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 (South Korea, a Virus success story, now finds its model unsustainable)' 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도했다.

타임스는 "지난 2년 동안 한국은 소위 3T(검사(Tests), 추적(Traced), 치료(Treated)) 전략으로 코로나19에 맞서 성공적인 전쟁을 벌여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 보건당국 측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가 공중보건 시스템을 압도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제 이같은 전략은 지속가능하지 않고 심지어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한국이 방역 정책을 새로운 방향, 즉 '선택과 집중'으로 옮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자원을 재배치하고, 일반 감염자들은 집에서 스스로를 돌보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새로운 접근 방식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 익숙해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집에서 자신을 돌봐야 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함에 따라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17일 뉴욕타임스 기사 /사진=뉴욕타임스 홈페이지

김우주 대한백신학회장은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등 정부가 하라는 대로 방침을 충실히 지켜온 국민들에게 정부의 이같은 접근은 충격"이라며 "국민들은 이를 준수하는 대가로 정부가 자신들의 생명을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지난해까지 한국은 하루에 7849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 적이 없었는데,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되면서 하루 확진자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 정부가 일일 확진자수가 급증하더라도 중증 환자수가 통제된다는 전제 하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수 있도록 규제를 더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런 방법을 실제로 쓸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이 한국을 '여행 금지'(Do Not Travel) 국가 목록에 올렸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한편, 뉴욕타임스 코로나19 데이터베이스 기준 지난 16일 하루 평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12만4324명을 기록했다. 이는 2주 전 대비 68%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중순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수는 80만명을 돌파한 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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