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수문 35년만에 개방...文 "대선공약 지켰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22.02.18 06:00

[the300]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회원들이 지난 2019년 9월17일 오전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 앞에서 수문개방을 찬성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1시간가량 낙동강 하굿둑 8번 수문을 열고 바닷물 120만t 가량을 유입시켰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제공) 2019.9.1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드디어 오늘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이 연중 개방된다. 하굿둑 건설로 물길이 막힌 지 35년 만이다"며 "용수 확보와 염해 방지 같은 하굿둑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강물과 바닷물이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 관련 메시지를 올리며 "오늘, 낙동강 하굿둑의 물길이 트인다"며 이같이 적었다.

문 대통령은 "오랜 시간 낙동강의 건강한 생태를 되살리기 위해 힘을 모아주신 부산.경남 시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저도 2012년의 국회의원 선거와 대선 때부터 공약했던 일이어서 감개무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낙동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생명의 강이다. 강원도 태백에서 출발해 부산 사하구에 이르는 500km 물길에는 수많은 생명체와 함께 우리의 삶과 문화와 경제가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며 "황지천과 금호강, 밀양강, 반변천, 양상천, 감천, 남강, 내성천, 황강 할 것 없이 많은 물줄기를 품으며 낙동강은 오롯이 대한민국의 역사가 됐다"고 했다.


이어 "과거 낙동강 하구는 동양 최대의 갈대숲과 철새도래지로 명성이 높았다. 낙동강의 명물 재첩은 지역 어민들에게 중요한 소득원이었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개발의 흐름 속에서 환경을 지키지 못했고 낙동강 하굿둑 건설로 용수 확보 등 얻은 것도 많았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 더 늦기 전에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의 복원에 나설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2022.02.17.
문 대통령은 또 "낙동강을 품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지지 덕분에 정부는 2017년부터 하굿둑 시범 개방을 추진할 수 있었다. 결과는 놀라웠다"며 "기수대가 복원되기 시작했고 뱀장어와 농어, 숭어, 문절망둑, 웅어 같은 물고기가 낙동강으로 돌아왔다. 염분 피해 없이 용수를 확보하고 하굿둑의 기능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 시대에 하구는 자연의 방파제이자 뛰어난 탄소흡수원으로 더욱 주목받는다"며 "기수대의 자연성 회복은 생물다양성의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관심사다"고 했다.

이어 "낙동강과 함께 열어가는 공존과 상생의 길이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며 "나루터가 복원되고 생태관광자원이 된다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굿둑과 4대강 보로 강물이 막힌 대한민국의 다른 강들에도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3. 3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오늘부터 자녀장려금 신청
  5. 5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