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구토 테러' 쏟아낸 中 악플러들…"공안에 알린다" 했더니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22.02.17 11:45
/사진=RM 인스타그램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석연치 않은 판정시비로 온라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한-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터무니없는 중국 네티즌들의 악플이 빈축을 사는 가운데 이들을 퇴치(?)하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1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SNS 인스타그램에서는 국내 스포츠스타, 연예인 등에 대한 중국 누리꾼의 악플이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이었다.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한 가운데 중국이 어부지리 격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자 국내 네티즌들이 편파판정에 항의하는 등 반중 감정이 커졌다.

이에 중국 누리꾼은 한국 선수와 이를 응원하는 유명인의 SNS를 찾아가 악플을 다는 식으로 응수했다. 세계적인 그룹 BTS도 예외가 아니었다. BTS의 리더 RM은 황대헌 선수를 응원하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중국 누리꾼들은 구토 이모티콘을 달고, 'BTS가 중국을 능욕했다'(BTSinsultingChina)는 글을 올리며 반발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K-팝 보이그룹 BTS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소셜미디어 폭풍에 휘말렸다"고 양국의 온라인상 갈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복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누리꾼들은 앞서 올림픽 개회식에 57개 소수민족 중 하나로 한복 입은 여성이 등장한 것을 두고 '동북공정'의 일부가 아니냐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배우 박신혜와 가수 청하가 한복 입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중국 누리꾼들은 이들 계정에 몰려가 악플을 달았다. 이들은 구토 이모티콘과 우리나라가 작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댓글창을 가득 채웠다. 또 중국을 뜻하는 CN만 반복적으로 쓰기도 했다.




악플러 많은 중국이지만, 서구권 SNS 차단…VPN 이용하는 실정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처럼 온라인에서 한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들이 어떻게 중국에서 금지된 구글·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서구권 SNS를 사용하는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중국은 '황금 방패'로 불리는 인터넷 검열 통제 시스템으로 정부가 허용한 사이트만 접속할 수 있다.

일단 중국인들은 우회 접속할 수 있는 VPN(가상 사설망)을 통해 이들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앱 스토어에서 VPN을 삭제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자, 개인 간 음성적 VPN 거래가 수십만원 수준에서 이뤄진다.

이에 한국 누리꾼은 악플을 다는 중국인들에게 '인스타 접속 사실을 공안에 알리겠다'며 응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자신을 지목한 계정을 차단하거나 우회 계정을 삭제하는 식으로 맞대응한다는 것.

한편, 최근 중국의 프리스타일스키 대표 구 아이링 사례는 억눌렸던 인터넷 욕구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5일 구가 개막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한 중국 누리꾼이 "왜 당신은 본토의 수백만 중국인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인스타그램을 사용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당신만 이런 특혜를 누리는 건 불공평하다"며 "인터넷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수백만의 중국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줄 수 없느냐"고 덧붙였다. 구는 여기에 "앱스토어에서 누구나 무료 VPN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답변을 올렸지만 특혜 논란이 일었다. 구 아이링이 미국에서 귀화한 선수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는다는 지적이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김호중 간 유흥주점은 '텐프로'…대리운전은 '의전 서비스'
  4. 4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