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간서 목 쇠사슬 찬 여성, 결혼한거라고?…中 발칵 뒤집히자 '번복'

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 2022.02.17 10:37
지난달 26일 쉬저우의 한 농촌 마을에서 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채 발견된 양씨 /사진제공=트위터 캡처
지난달 말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채 발견된 여성에 대해 수사가 이뤄지면서 불법 감금 혐의로 세 명이 기소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VOA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쉬저우 당국은 불법 감금 혐의로 남편 둥 모씨(56)를 포함한 세 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아내인 양씨를 불법 감금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26일 중국의 사회 고발 블로거 A씨는 장쑤성 쉬저우의 한 농촌 마을에서 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채 추위에 떨고 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당시 이 여성은 문도 없는 헛간에서 지내고 있었다. 한겨울인데도 외투 하나 입지 못한 상태였다.

이 참혹한 현장을 A씨는 영상으로 촬영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올렸다. 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수사를 촉구했고, 이에 장쑤성 관할 공안국은 특별 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시작했다.

이후 관할 공안국은 DNA 검사를 통해 이 여성이 윈난성 푸공현 출신의 양씨임을 밝혀냈다. 또한 그가 정신질환자이며 1996년 치료를 위해 장쑤성에 왔다가 실종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인근 주택에 따로 떨어져 사는 둥씨와 결혼해 8명의 자녀를 낳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줄곧 제기된 인신매매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누리꾼들은 "결혼을 했는데 목에 쇠사슬을 걸고 있나?", "딸이 실종됐는데 아무 가족도 찾지 않는다고?", "수사 결과는 거짓말"이라며 반박했다.

특히 누리꾼들은 양씨가 26년 전 인신매매를 당한 게 아니냐고 강하게 주장했다. 둥씨에게 성폭행을 당해 8명의 아이를 출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한 당국이 해당 사건을 고의로 은폐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관할 공안국이 인력을 투입해 현장을 찾은 사람들을 막아섰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적 있다는 누리꾼은 "사건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양씨의 집을 찾았는데, 공안들이 마을 입구를 둘러싸고 진입 자체를 막았다"며 "공안들이 마을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의 카메라를 강제로 빼앗고, 진입을 계속 시도할 시 감옥에 집어넣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누리꾼들은 당국이 올림픽이 시작되면서부터 '쉬저우 8명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검열하고 관련 댓글을 계속해서 지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누리꾼들의 거센 압박이 이어지자 지난 10일 당국은 양씨가 인신매매의 피해자라고 수사 결과를 번복했다. 또한 둥씨를 포함한 3명을 불법 감금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당국의 수사 방식 및 태도에 실망한 누리꾼들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원하고 있다. "이번 조사가 최종 조사가 아니고 또 결과가 잘못됐다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결혼 증명서를 공개해라" 등 아직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문제를 수사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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