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빈, '군인' 오빠 얘기에 눈물…"경례 세리머니 못해 미안해"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2.02.17 06:48
이유빈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 이유빈이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있는 1500m 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유빈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18초84로 6위에 올랐다.

선배 최민정이 이 종목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자 이유빈은 환하게 웃으며 축하를 건넸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이유빈은 이번 시즌 1500m 종목 세계 랭킹 1위다. 일부 외신은 이유빈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기도 했다.

이유빈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특히 해군에서 군 복무 중인 오빠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친오빠도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이유빈은 "오빠 이야기만 하면 눈물이 난다"며 "(오빠가) 군대에서 연락도 잘 못 하는데 그 시간을 나에게 사용해서 힘내라고 해주고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오빠가 어쩌면 저보다 더 기대를 많이 한 것 같다. 오빠도 훈련을 받고 어려운 상황에서 올림픽 보는 게 유일한 재미고, 자랑스러운 동생이었을 텐데"라며 "메달 세리머니로 거수경례를 하기로 했는데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또 "오늘 경기로 더 성장해서 오빠가 전역한 후에 경기장을 찾아올 때는 더 잘하겠다. 필승"이라고 했다.

이유빈은 원래 베이징 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였다.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해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이번 대회 개인전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발전 1위 심석희가 징계로 이탈하면서 계주뿐 아니라 개인전에도 나서게 됐다.

이유빈은 "개인전을 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준비했다"며 "어떻게 될지 모르니 혼자 잘 준비하자고 생각했는데, 많은 생각이 스쳐 간다"고 했다.

이어 다음 올림픽에 대해서 "이번 1500m에 나오면서부터 생각했던 것 같다. 대표팀에서 제일 멋있는 (최)민정 언니가 1위를 했고, 2~3위 선수들 모두 평창과 소치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라며 "저는 첫 올림픽(평창)에선 계주만 나갔고 이번엔 개인전 결승까지 치렀다. 다음 올림픽에선 저 선수들과 겨뤄 선두에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올림픽도 잘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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