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때문에 쇼크라니…" 엔씨, 반토막 이어 52주 신저가 기록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2.02.17 04:50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인건비 2562억원을 반영하면서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크래프톤, 위메이드, 컴투스에 이어 엔씨소프트까지 게임주가 줄줄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일대비 2만500원(4.00%) 내린 49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47만4500원의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예상못한 대규모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못 미치자 이날 주가가 급락했다.

4분기 매출액은 신작 게임 리니지W 덕분에 34.9% 증가한 757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되려 30.1% 줄어든 1095억원에 그쳤다.

매년 1분기에 지급하던 성과급을 4분기에 미리 지급하면서 영업이익 훼손이 컸다.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에는 리니지W 관련 인센티브를 포함한 인건비가 2562억원이 반영됐다. 또 최고 기대작인 리니지W가 출시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1181억원 소요돼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1월3일 출시된 신작 리니지W는 4분기에만 3576억원(일 평균 매출 약 63억원) 매출을 올리며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너무 컸고 기존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감소하는 자기잠식 효과가 발생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가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기존 게임 매출을 잠식했고 리니지W 글로벌 마케팅으로 광고 선전비가 두 배 이상 늘었다"며 "게다가 리니지W 흥행 성공은 개발 인력 인센티브 지급으로 인한 인건비와 지급 수수료를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부진에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줄줄이 목표가를 하향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을 비롯한 10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투자매력이 부족하다며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HOLD)'로 변경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에 대한 예상 중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하향세가 예상보다 크다"며 "서비스가 장기화된 가운데 이틀 게임의 매출이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적고 상반기 신작 모멘텀도 없으며 이를 상쇄할 만한 다른 게임의 매출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엔씨소프트 측은 추가적인 큰 폭의 인센티브 지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광고선전비를 줄일 것으로 밝혀 1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아졌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인건비 및 마케팅비 등 비용 부담이 점차 줄어들며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리니지W가 미국, 유럽 등 서구권에 출시되고 서구권에는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등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예상보다 큰 흥행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장기간 개발한 기대작 프로젝트TL도 하반기에 글로벌 출시 예정으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어버이날, 용돈 얼마 받고 싶으세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3. 3 하루만에 13% 급락 반전…상장 첫날 "183억 매수" 개미들 '눈물'
  4. 4 "지디 데려오겠다"던 승리, 이번엔 갑부 생일파티서 '빅뱅 팔이'
  5. 5 마동석 '한 방'에도 힘 못 쓰네…'천만 관객' 코앞인데 주가는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