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발리예바, 쇼트 1위에 눈물만…러시아 홀로 기립박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2.02.16 07:01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지난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치고 울먹이고 있다./사진=뉴스1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올림픽 참가가 허용돼 논란이 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향해 자국 선수단만 박수를 보냈다.

발리예바는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을 받아 총점 82.16점을 기록했다. 전체 30명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발리예바는 오는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도 참여하게 됐다.

여자 싱글 세계 기록을 보유한 발리예바는 이번 올림픽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많은 팬은 최근 계속해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발리예바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중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발리예바는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검사 결과는 베이징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 8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전달됐다. 이후 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 일시 정지를 결정했지만 결국 철회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반발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그러나 CAS는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 보호선수에 해당하는 점과 도핑 양성 통보가 너무 늦어 반박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의를 기각했다.


도핑 논란에도 경기에 나선 발리예바를 향한 시선은 차가웠다. 하지만 러시아만큼은 발리예바의 편이었다. 중국 관중과 다른 국가 선수단, 미디어가 무신경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ROC 선수단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차가운 시선에 부담을 느꼈던 탓인지 연기를 마친 발리예바는 눈물을 글썽이며 링크를 떠났다. 이후 약 50명이 기다리고 있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발리예바는 단 한마디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우리나라 여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은 이번 쇼트 프로그램에서 각각 6위와 9위를 차지하며 나란히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확정했다.

오는 1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2명이 올림픽 톱10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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