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1998년 첫 책을 출간한 지 25년 만에 400번째 책을 돌파했다.
민음사는 세계문학전집 400번째 책으로 김수영 시인의 '시여, 침을 뱉어라'를 펴냈다고 14일 밝혔다.
세계문학전집은 지금까지 약 1만1000쇄를 거듭하며 전체 합계 2000만부 이상 발행했다. 세계문학전집으로 발행된 책들을 위로 쌓아 올리면 약 400㎞로 에베레스트 산의 45배 달하는 높이다. 눕혀서 길을 낸다면 약 4400㎞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의 11배에 달하는 길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총 작품 수는 318종, 작가는 35개국의 175명, 번역자는 165인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30인의 작품 74종이 포함됐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창립 30주년을 맞았던 1995년쯤부터 기획됐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치와 감동을 지니는 고전을 엄선하되 영미나 유럽에 편향에서 벗어나 제3세계 문학이나 한국과 아시아의 고전까지 포괄해 동서고금의 고전들을 새로 선정했다.
1998년 8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첫 책으로 10권이 동시 간행됐다. 이후 25년 동안 오비디우스, 셰익스피어, 단테 알리기에리, 톨스토이 등 고전문학의 대가들에서 부터 헤세, 쿤데라, 마르케스, 카뮈, 오웰, 헤밍웨이, 샐린저, 핀천, 파묵 등 현대문학의 거장들까지 다양하게 아울렀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은 책은 57만부 판매된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공경희 옮김)이었다. 이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도 100쇄 이상 증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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