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은 한다"는 '31년 보험전문가'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2.02.14 05:06

[머투초대석]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문제가 되더라도 쓴소리도 필요하면 꼭 하겠다는 생각으로 3년을 보냈습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31년 경력의 '보험전문가'로 스스로를 '보험쟁이'라고 말한다. 1991년 보험연구원과 분리 되기 전의 보험개발원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원내 주요 보직인 금융정책실장, 연구조정실장을 거쳐 2012년 부원장을 맡았다. 부원장 임기를 채우고 연구자로 돌아와 '북한 보험'에 몰두하기도 했다. 입사 28년 째인 2019년 보험연구원장에 취임했다. 보험연구원 역사상 첫 내부 출신 원장이다.

보험에 대한 열정과 지식으로 늘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대안을 고민해 온 안 원장은 취임 후 기존 원장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전까지 보험연구원은 금융당국과 업계가 대립하는 민감한 사안에 의사표시를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안 원장은 달랐다. 금융당국에는 듣기 싫은 소리도, 업계를 향해선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암보험 관련 주요 분쟁사례 연구' 보고서를 관련 이슈가 한창이던 2019년 말에 냈다.

연구보고서만 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도 뛰었다. 간담회나 세미나 등 자리에선 국무총리나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에 정책 제언을 아끼지 않았고,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과도 수시로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다보니 보험연구원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 안 원장 취임 전인 2018년 68건이었던 보험연구원 연구수요는 지난해 143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임기 막바지인 안 원장은 "많은 도전과제와 불신의 이미지, 암울한 미래 전망들로 가득한 한국 보험산업에 어떻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말한다. 지금도 그의 집무실 화이트보드에는 보험업계 주요 현안이 빼곡히 적혀 있다. 안 원장의 최근 관심사는 후학 양성이다. 이를 위해 보험연구원 직원 2명이 올해 서울대 법학·경영학 박사과정에 들어간다. 경제적 지원을 위한 연구원 규정 개정도 최근 마쳤다. 안 원장은 "보험연구원 직원들의 연수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한국의 보험학자를 보험연구원이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1963년생 △연세대 사회학과 △1991년 보험개발원 입사 △보험개발원 동향분석팀장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장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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