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상징' 코알라 멸종위기종 지정…산불·전염병에 사라져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 2022.02.11 20:15
/사진=뉴스1

호주 정부가 코알라를 멸종위기종으로 공식 지정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산 레이 호주 환경부 장관은 코알라의 주 서식지인 퀸즐랜드·뉴사우스웨일스(NSW)·수도준주(ACT) 등 동부 연안 3개 지역에서 코알라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조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호주의 한 독립적인 정부자문기구에 따르면 코알라의 개체 수는 2001년 18만5000마리에서 지난해 9만2000마리로 반 토막이 났다.

레이 장관은 성명을 통해 "지난 20년 동안 장기간 가뭄과 '검은 여름' 산불, 질병,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감소 등이 이같은 결정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검은 여름' 산불이란 2019년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호주 동부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이 산불로 코알라 약 6만마리가 사망했다.

레이 장관은 "코알라를 보호하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코알라 서식지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주 환경단체들은 정부 지원금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10년 전 코알라가 '취약종'으로 지정된 뒤에도 제대로 된 보호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호주환경보호재단(ACF)은 코알라를 취약종으로 지정한 후에도 연방정부가 250㎢가 넘는 코알라 서식지에 대해 개간을 허용했다고 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한 학자는 "코알라들이 10년만에 취약종으로 분류됐으며 이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것이다"라며 "코알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법과 토지 소유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 하는 등의 정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코알라 멸종을 막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 역시 호주 정부에 "광산, 주택 단지, 농업, 벌목을 위해 코알라 서식지를 파괴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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