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치면 노트북, 접으면 태블릿 '서피스 프로8'…"무겁네, 가격도"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 2022.02.12 05:24

MS 투인원 기기 '서피스 프로8' 사용기
윈도OS에 고성능 키보드·슬림펜2까지
업무용 PC로 최적...고사양 게임도 거뜬
키보드·펜까지 170만원, 1kg 넘는 무게 단점

서피스 프로8./사진제공=한국마이크로소프트
"조금 큰 태블릿, 조금 작은 노트북."

최근 국내에 정식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인원(2-in-1, 탈부착식 키보드가 달린 태블릿 겸 노트북) 디바이스 서피스 프로8을 1주일 가량 써본 뒤 내린 결론이다. 디자인 뿐 아니라 성능도 마찬가지다. 태블릿의 체격에 노트북의 두뇌를 갖춰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업무를 수행하는데 최적화됐다.

서피스 프로 시리즈는 본체를 기댈 수 있는 킥 스탠드와 후면에 그려진 윈도 로고, 부착식 키보드 등 특유의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번 서피스 프로8 역시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PC용 인텔 11세대 CPU와 전작(12.3인치)보다 커진 13인치 화면이 적용돼 성능은 한층 좋아졌다. 배터리 용량도 늘어나 최대 16시간까지 충전없이 쓸 수 있다.


문서편집·화상회의에 최적화...가격·무게는 걸림돌


서피스 프로8로 문서를 띄워놓은 모습. 세로로 길다보니 한 화면에 담기는 텍스트 길이도 길어져 문서 작업이 편하다.
서피스 프로8 화면은 3대2 비율로 16대9 비율인 일반 노트북보다 정사각형에 가깝다. 이 비율은 특히 문서 편집 때 유용하다. 세로 화면이 좀 더 길다보니 한 화면에 들어오는 문서 길이가 더 길고, 그만큼 스크롤을 덜 내려도 되기 때문이다. 120Hz(헤르츠) 주사율이 적용된 덕분에 문서 페이지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커진 화면만큼 베젤(화면 테두리 부분)도 전작보다 얇아져 한결 넓고 시원해 보였다.

서피스 전용 스타일러스펜인 '슬림펜2' 역시 문서 작업에 도움을 준다. 최대 4096단계 필압과 햅틱 진동으로 실제 펜을 쓰는 듯한 느낌을 살렸다. 펜을 본체 옆에 덜렁 붙여두는 구조라 분실 우려가 있던 전작과 달리, 서피스 프로8은 키보드 타입 커버 부분에 펜을 별도로 보관할 공간도 생겼다. 여기에 넣어두면 펜이 자동 충전된다. 펜을 화면에 대고 펜 뒷부분을 '딸깍' 누르면 바로 메모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 화면이 뜬다. 필기하는 화면은 스카이프(skype) 등으로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


서피스 프로8에는 전면 스피커 두 개와 이중 원거리 스튜디오 마이크, 500만 화소 전면카메라와 1000만화소 후면 카메라가 적용됐다. 덕분에 화상회의를 보다 생생한 음향과 화질로 진행할 수 있었다. 서피스 프로 시리즈 중 처음으로 USB-C 타입의 썬더볼트4 단자가 적용돼 PC와 스피커,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와의 연동도 편리해졌다. 또 서피스 프로8 전용 키보드인 '시그니처 키보드' 역시 노트북 못지 않은 묵직한 키감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업무 뿐만 아니라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즐길 때도 유용했다. 2880x1920 고해상도 터치패널과 돌비 오디오 프리미엄을 탑재해 풍부한 영상과 음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발열을 잡기 위해 이번 제품에는 서피스 프로 시리즈 중 처음으로 쿨링팬을 달았다. 실제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롤)를 실행해보니, 투인원 기기에서 플레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쿨링팬 소음 없이 잘 돌아갔다. 다만 30분 정도 지나니 뒷면이 뜨끈해졌다.

무게는 많이 아쉽다. 본체 무게만 891g으로 전작보다 약 100g 무거워졌다. 이미 태블릿치곤 무거운데, 키보드 북커버와 슬림펜2까지 달면 약 1.2kg로 웬만한 노트북 체급을 넘어선다.

가격도 무겁다. 본체 가격만 136만원부터로, 슬림펜2와 시그니처 키보드는 별도 구매다. 34만6000원인 슬림펜2와 시그니처 키보드 세트를 함께 사면 170만원이 넘는다. 유용한 기능들이 적지 않지만, 태블릿이라기엔 무겁고 노트북으로서 특출나다고 평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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