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3국 북핵수석대표들이 북한의 최근 7차례에 걸친 무력시위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시험유예) 철회 시사 등을 비롯해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까지 한반도 정세를 놓고 폭넓은 논의를 했다. 3국 대표들은 특히 북한이 긴장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11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및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북핵수석대표 연쇄 협의를 가졌다. 협의는 한일, 한미, 한미일 순서로 진행됐다.
외교부는 모든 협의가 끝난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최근 이어온 긴밀한 소통의 연장선상에서 대북 대화를 조기 재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 엄중한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또 북한이 긴장 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한반도 문제 관련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CVID 대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D)'란 표현을 선호한다.
지난달 20일 미일 화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CVID'를 명시했다. 일본은 안보리 비이사국이지만, 미국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는 3차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 회의 전후로 낸 규탄성명에도 적극 동참했다. 한국은 동참하지 않았다.
북핵대표들의 이날 논의 내용은 12일 열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장관 회담에는 북핵대표들도 배석한다. 12일 오후 5시경으로 예정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3국 간 협의 결과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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