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만 넣어도 연4% 고금리…"당일 완판" OO으로 몰려간 사람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2.02.14 04:40

삼성증권, 16~17일 KB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코코본드 판매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유수의 금융지주사들이 발행해 투자 안정성이 최고 수준인데다 연 3~4%의 고금리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코코본드는 최소 투자금액이 억원 대로 법인이나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삼성증권에서는 천원부터 억단위까지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 '엠팝'에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1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오는 16일에는 KB금융지주(발행규모 4440억원)이, 17일에는 우리금융지주(3000억원)이 코코본드 발행에 나선다. 신용등급은 AA-, 발행금리는 5년 콜옵션물 기준으로 각각 4.0%, 4.1%다.

개인투자자는 코코본드 발행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MTS의 채권 금융상품 탭에 있는 신종자본증권 리스트에서 매수할 수 있다. 다만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 강화로 65세 이상 투자자나 부적합 투자자에 대해서는 발행 당일 예약 신청을 하더라도 이틀 간의 숙려기간이 지나야 실제 매수가 가능하다.

코코본드는 금융사들이 자기자본을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영구채로 만기가 없고 5년 뒤 발행사가 채권을 되사겠다는 콜옵션 조항이 붙는다. 평소에는 채권이지만 발행사가 위기를 맞으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된다는 조건이 있다.

금융당국이 해당 은행지주를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 원금상각 또는 이자 미지급 사유가 발생한다. 하지만 현재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국내 은행지주들의 신용등급은 대부분 AAA등급으로 최상위다. 변제순위는 후후순위이나 발행사가 파산할 위험은 적다. 자기자본비율(BIS)에 따라 다르지만 대형 금융사의 경우 분기당 40조~50조원의 손실이 발생해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다.

금융사들은 매년 2회 가량 코코본드를 발행하는데 그동안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코코본드의 금리도 2%대로 낮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국내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코코본드의 발행금리도 4%대까지 상승,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에 발행된 신한금융지주(5620억원) 코코본드는 금리 3.9%, 하나금융지주(2700억원)은 4%로 발행에 성공했다. 삼성증권에서의 판매도 당일 '완판'됐다.


박주한 삼성증권 채권상품팀장은 "올해도 국내 기준금리가 2차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초부터 코코본드 발행이 쏟아지고 있다"며 "초저금리에 지친 투자자들도 연 4%대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법인과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증권을 통해 한 달 만에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사들였다는 설명이다.

이달까지 대형 은행지주들의 코코본드 발행이 마무리된 뒤에는 지방 은행지주들의 발행이 진행된다. 지방 은행지주들의 경우 신용등급이 AAA(코코본드 AA-)로 대형사들과 같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등을 고려해 보통 발행금리가 0.1~0.2% 더 높아 투자 매력이 올라간다.

다만 투자기간이 5년으로 다소 긴 데다 금리 인상기라 중도 매각할 경우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매각 방법 역시 증권사에 문의가 필요하다.

박 팀장은 "정기예금의 경우 5년간 매년 기준금리가 2.5회씩 올라야 4%대 금리를 줄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 투자자들은 현시점을 신종자본증권 투자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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