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가 가장 선호하는 전통주 주종은 막걸리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한국술 큐레이션 커머스 홈술닷컴이 지난달 13~15일 오픈서베이를 통해 20~3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통주 중에서는 소주, 약주, 청주보다 막걸리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5.8%에 달했습니다.
저도 유행에 따라 막걸리를 마셔봤습니다. 그 중에서도 구하기 힘들다는 국순당의 쌀 바밤바밤을 시식해봤는데요. 익숙한 아이스크림 '바밤바'와 콜라보를 한 제품인데 일반 밤 막걸리보다 더 달고 향긋해 막걸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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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막걸리…용량 줄이고 도수 낮추고 인공감미료 빼고━
이동주조1957는 포천 이동 생 막걸리를 기존 750㎖에서 500㎖로 줄인 소용량 제품을 편의점에 유통하기도 했습니다. 1인 1병이라는 이름까지 붙이며 혼자 즐길 수 있음을 강조했죠.
지평주조, 서울 장수막걸리 등도 통상 막걸리 도수인 6~8도보다 더 낮은 4~5도 제품들을 내놓은 지 꽤 됐습니다.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막걸리 '드슈', '막카오', '국순당 쌀 바밤바밤' 등은 도수가 4도 이하입니다.
인공감미료를 일체 넣지 않기도 합니다. 해창 생 막걸리, 팔팔막걸리, 붉은원숭이 등의 제품들은 아스파탐을 빼 단맛은 줄였지만 건강도 챙길 수 있어 '헬시플레저'(즐거운 건강 관리)를 찾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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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업계랑 콜라보하는 국순당…'바밤바밤' 찾는 발길 계속━
이전에도 크라운제과의 죠리퐁과 협업한 '국순당 쌀 죠리퐁당'때도 준비된 30만병 물량이 완판 이후 30만병을 추가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국순당 관계자도 "죠리퐁당 이후 국순당의 콜라보 제품은 잘 팔린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귀띔했고요.
그래서 직접 구매해보려고 돌아다니니 서울 시내 편의점 5곳을 돌아서 겨우 구했습니다. 다 팔렸다는 곳도 있었고 내일 다시 와보라는 답변도 들었습니다. 국순당은 초도물량 출고 이후 추가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쉽게 구하려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박스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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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술이야 음료야?…자꾸 먹다 보니 '알딸딸'하다"━
한 모금 마셔보면 달달한 맛에 밤 향기를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평소 막걸리 특유의 맛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냥 밤맛 나는 음료로 느껴집니다. 톡 쏘는 탄산맛이 강하지 않아서 더 부드럽게 느껴지고요.
일반 밤 막걸리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 타사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톡 쏘는 알밤 동동은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용량은 더 큽니다. 타사 제품의 맛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밤막걸리의 느낌은 덜했다. 단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일반 막걸리 가까운 제품을 원한다면 타사를 마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취향의 차이니까요.
평소 맥주 한 캔도 다 비우지 않는 편인데 시음을 핑계로 홀짝홀짝 한 캔을 다 비웠네요. '두 캔은 사둘걸 그랬나?' 싶었습니다. 이젠 팔지 않는 과거 콜라보 제품인 죠리퐁당의 맛도 궁금해졌고요.
국순당에게 다음 콜라보 제품에 대해 묻자 당장의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흥행에 연이어 성공했지만 그만큼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 같았습니다. 관계자는 "MZ세대 고객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콜라보 제품에는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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