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기술 여명 이끈 'KIST' 56주년…"추격의 관성 버린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2.02.11 13:19

美, '베트남 파병' 보답으로 韓에 1000만달러 지원
1960년대 배고픔 속에서도 과학기술로 미래 꿈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소)이 설립 56주년을 맞았다. /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1965년 5월 박정희 대통령과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존슨 대통령은 한국의 '베트남 파병' 보답으로 공과대학 설립을 약속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공대 대신 연구소 설립을 요청했고, 이에 존슨 대통령은 1000만 달러 원조를 약속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1966년 2월 설립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당시 쌀 한 가마니 값이 3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배고픔 속에서도 과학기술로 경제 발전과 산업화를 꿈꾼 것이다.

지난 10일 한국기술 여명기를 이끌어온 KIST가 개원 56주년을 맞았다. KIST는 산업화 초기 국내 첫 전자계산기 개발, 포항제철 설립 타당성 조사, 국내 최초 컬러TV 개발, 한국 조선산업 종합계획 등을 수립했다.


KIST 역사는 한국 경제성장과 과학기술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KIST 설립 이후 과학기술진흥 5개년 계획이 착수되고, 1967년 과학기술처가 출범했다. 1970년대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연구기관 설립 등 관련 입법 추진과 함께 종합제철·중화학·조선·자동차 등에 대한 육성계획이 수립, 이행되면서 과학기술시대가 본격 펼쳐졌다.

윤석진 KIST 원장은 개원 기념사에서 KIST의 진화를 공언했다. 50여 년 이상 선진국을 따라가던 '추격형' 관성을 버리고 선도형 연구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겠다는 공언이다. 윤 원장은 "50년 이상 오랜 추격의 관성을 버리겠다"며 "이를 위해 실패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롭고 초고난도 연구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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