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적폐수사 발언 안했으면 좋을 뻔…총장 때는 몰랐나?"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 2022.02.10 18:54

[the300]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2.2.10/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선후보의 현 정권 적폐수사 관련 발언을 두고 "그런 얘기는 후보로서 안했으면 좋을 뻔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0일 서울 마포구 한 극장에서 열린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판 기념 청년포럼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는 이 정부에서 검찰총장이 된 사람"이라며 "그때(총장 시절)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뭐가 다른 게 있는지, 그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몰랐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전날 보도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며 "다 시스템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은 해당 발언에 강력 반발했고 문 대통령이 이날 강한 분노를 표현하면서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범죄가 있으면 수사한다는 원칙론적 입장을 밝혔을 뿐이라며 여권이 '정치보복 프레임(구도)'를 씌우려 한다고 반박한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야권을 둘러싼 단일화 논의에도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언제 단일화를 해야 효과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 문제는 이미 시기를 놓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꼭 해야 된다고 했으면 1월 정도에 거론돼서 마무리됐어야 하는데 선거등록일이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화의 결과가 윤 후보의 당선에 부정적일지 묻는 질문에는 "단일화를 하려고 했으면 후보들끼리 일정한 합의가 도달해야 이뤄지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합의할 것이냐"며 "단일 후보로 대통령이 될 사람이 정부를 구성하고 제반 정책에 어떤 생각을 하는데 (이 생각에) 함께 하자는 합의가 돼야 단일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겠냐"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김 전 위원장은 수차례 대선후보를 둘러싼 측근 등을 비판했다. 모두 발언에서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결과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누구는 가족과 이념집단 전횡을 일삼을 것이고 누구는 일부 측근이 문고리 소통령 행세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측근 없이 정치를 하기 어렵지 않냐는 패널의 질문에는 "측근 없이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건 능력없는 대통령이 하는 말이다. 이미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참모와 각료로 들어가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차지철 당시 경호실장을 예로 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차지절 같은 사람 말만 믿고 다른 데를 막고 (정보가) 한쪽으로만 돌다보니까 결국 박 전 대통령이 실패하고 만 것 아니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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