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탄소배출권 ETF 4종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11.5%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9% 하락했다. 시간을 3개월로 넓혀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탄소배출권 ETF 4종의 평균 수익률은 37.9%인 반면 코스피지수는 -5.4% 떨어졌다.
국내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는 모두 4종으로 지난해 9월30일 동시상장했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9,915원 ▲160 +1.64%)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9.4%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14.7%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9,865원 ▲70 +0.71%),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11,350원 ▼110 -0.96%),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9,355원 ▼65 -0.69%) ETF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48.80%, 27.2%, 26.4%다.
탄소배출권이란 일정 기간 온실가스의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최근 탄소배출권 급등의 원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거론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가격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이 동반 상승한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가 유럽 곳곳에 공급하는 천연가스관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추세가 장기적인 만큼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배출권 가격이 수급 및 각국 정치적 상황 등에 따라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윤정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이뤄지면서 탄소배출권 거래제(ETS) 역시 활성화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흐름과 우호적인 정책 지원이 뒷받침되는 환경에서 탄소배출권의 투자 매력도는 앞으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금융투자 수요가 공급될 경우 제한된 연간 한도 내에서 투기 수요가 가세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단기적 가격왜곡 가능성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탄소배출권 ETN 성과는 탄소배출권 ETF를 웃돈다. 지난 11월 8일 동시 상장한 4개의 ETN 상품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50.5%에 달한다. 이들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5%다. TRUE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9,930원 0.00%)의 3개월 수익률은 51.1%에 달하고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9,990원 0.00%)은 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 미래에셋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도 각각 50.8%, 50.6%로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N은 롱·숏·환헤지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증권사가 시의적절하게 상품을 개발하는 구조"라며 "ETN이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있지는 않아 거래량이 많진 않지만 ETN으로 투자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