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9% 폭락한 위메이드, '황금알' 위믹스 빼니 실망…투매 우르르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2.02.11 05:00
코스닥 시장에서 위메이드가 28.89% 급락하며 하한가 부근까지 밀렸다. 위메이드가 암호화폐 위믹스를 매도한 2255억원을 매출에 반영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정작 본업인 게임과 위믹스 플랫폼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위메이드는 전일대비 4만3300원(28.89%) 내린 10만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위메이드 급락에 코스닥에서는 게임주 투심이 붕괴되며 컴투스홀딩스 -15.69%, 컴투스 -8.65%, 선데이토즈 -7.53%, 카카오게임즈 -5.93%, 드래곤플라이 -5.28% 등이 줄줄이 동반 하락했다.

전일 위메이드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44% 증가한 약 56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3260억원, 당기순이익은 4852억원으로 2017년 이후 4년 만에 극적인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매출액은 3524억원으로 656% 폭증했다.

하지만 4분기 매출액 3524억원 가운데 암호화폐 위믹스 유동화 매출(코인 매도분)이 225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해 논란이 됐다. 게임과 위믹스 플랫폼으로 돈을 번 것이 아니라 사실상 대부분의 매출이 지난 1월 논란이 됐던 위메이드의 위믹스 매도금이었던 것이다.

위믹스 매도 외 4분기 게임 매출은 미르4의 글로벌 매출 반영 등으로 전분기 대비 100% 증가한 853억원, 라이선스 매출이 전분기 대비 99% 늘어난 367억원을 나타냈다. 위믹스 생태계의 핵심인 위믹스 플랫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579% 증가했지만 36억원에 그쳤다. 결국 위믹스 플랫폼에서 나오는 매출이 아직 미미한 가운데 미르4 게임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며 주식시장에서는 투매가 쏟아졌다.

4분기 매출 대부분이 사실상 위믹스 매도분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증권업계의 대다수는 전문가들은 침묵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후에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위메이드에 대한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발표했으나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지 하루가 지난 현재 증권업계에 나온 위메이드 보고서는 KTB투자증권 1건에 그쳤다.


KTB투자증권은 위메이드가 암호화폐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게임회사로서의 매력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면 4분기 매출은 전년비 100.5% 증가한 1269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3.9% 증가한 285억원, 순이익은 1992억원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며 "미르4의 글로벌 매출이 예상 대비 부진한 수준이었던 것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이후 신규 유저 유입에 의한 매출은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미르4의 2022년 글로벌 매출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르M의 경우 미르IP(지적재산권)의 감성을 잘 살린 기대작이지만 리니지W 및 리니지M과 유사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쟁 압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위믹스 유동화는 잠정 중단된 상태이며 위믹스 유동화 매출도 일시적"이라며 "암호화폐 가격이 수급을 중심으로 결정되는 상황에서 매도를 정당화하기는 힘들 것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위메이드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장기간 위믹스를 대량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위믹스 투자자들의 위메이드에 대한 거센 항의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위메이드는 게임 플랫폼 위믹스의 활성화를 위해 코인 매도를 단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위믹스 백서에 미리 밝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전일 위메이드는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총 발행물량의 1%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암호화폐 소각은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소각처럼 가격을 부양하는 효과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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