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폭락 위메이드, '황금알' 위믹스 빼니 실망…투매 쏟아졌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2.02.10 11:40

4년만에 흑자전환 달성한 위메이드,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급락'

위메이드가 암호화폐 위믹스를 매도한 덕분에 4분기 매출이 급증했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위믹스 매도분을 제외한 미르4 게임과 위믹스 플랫폼 자체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자 주가는 -18% 수직 추락했다.

10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위메이드는 전일대비 2만8000원(18.61%) 내린 12만19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위메이드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44% 증가한 약 56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3260억원, 당기순이익은 4852억원으로 2017년 이후 4년 만에 극적인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매출액은 3524억원으로 656% 폭증했다. 영업이익은 약 2540억원, 당기순이익 약 425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P2E(돈버는) 게임 '미르4' 글로벌 매출 온기 반영효과와 암호화폐 '위믹스' 유동화(매도) 매출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위메이드는 주당 650원의 배당금까지 결정했다.

하지만 4분기 매출 3524억원 가운데 암호화폐 위믹스 유동화 매출이 2255억원을 차지했다. 지난 1월 초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위메이드가 장기간 위믹스를 대량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위메이드 측은 게임 플랫폼 위믹스의 활성화를 위해 코인 매도를 단행할 수 있다며 위믹스 매도분을 4분기 실적에 '위믹스 유동화' 매출로 2254억원 반영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위믹스 매도 외 4분기 게임 매출은 미르4의 글로벌 매출 반영 등으로 전분기 대비 100% 증가한 853억원, 라이선스 매출이 전분기 대비 99% 늘어난 367억원을 나타냈다. 위믹스 생태계의 핵심인 위믹스 플랫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579% 증가했지만 36억원에 그쳤다. 결국 위믹스 플랫폼에서 나오는 매출은 아직 미미한 가운데 게임 매출은 기대치를 하회했고, 위믹스를 매도한 돈이 4분기 매출의 64%를 차지했다.

4분기 매출 대부분이 사실상 위믹스 매도분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증권업계의 전문가 대다수는 침묵을 지켰다. 지난해 실적 발표 후에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위메이드에 대한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발표했으나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지 하루가 지난 현재 증권업계에서 위메이드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는 KTB투자증권 1건에 그쳤다.


KTB투자증권은 위메이드가 암호화폐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게임회사로서의 매력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면 4분기 매출은 전년비 100.5% 증가한 1269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3.9% 증가한 285억원, 순이익은 1992억원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며 "미르4의 글로벌 매출이 예상 대비 부진한 수준이었던 것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이후 신규 유저 유입에 의한 매출은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미르4의 2022년 글로벌 매출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르M의 경우 미르IP의 감성을 잘 살린 기대작이지만 리니지W 및 리니지M과 유사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쟁 압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암호화폐 로고
아울러 "위믹스 유동화는 잠정 중단된 상태이며 위믹스 유동화 매출도 일시적"이라며 "암호화폐 가격이 수급을 중심으로 결정되는 상황에서 매도를 정당화하기는 힘들 것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적발표와 함께 위메이드는 위믹스 대량 매도에 화난 위믹스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 성장과 발전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총 발행물량의 1%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암호화폐 소각은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소각처럼 가격을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 이 소식에 전일 위믹스는 15%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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