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의전 논란'사과…김건희와 어떻게 달랐나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22.02.09 18:05

[the300]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과잉의전 논란 관련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2.9/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대국민 사과를 위해 기자회견에 나섰다. 유력 대선 후보 배우자들이 연달아 국민들 앞에 머리를 숙이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건희씨와 김혜경씨는 모두 남편인 윤 후보와 이 후보 없이 홀로 기자회견장에 서서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라며 몸을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사과 내용이나 표현, 분위기 등에선 사뭇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 배우자 김씨는 9일 오후 5시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등장했다. 아이보리색 터틀넥 니트에 베이지색 정장을 입어 깔끔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줬다. 색조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았다. 김씨는 마스크를 벗지 않은채 12문장으로 구성된 기자회견문을 담담하게 읽어내린 후 곧바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26일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블랙 수트와 타이, 풀메이크업에 가까운 화장을 한 것과 대조됐다.

회견문 내용도 차이가 크다. 김혜경씨는 공무원 사적 심부름 지시,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감사를 넘어 수사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자칫 민감한 내용을 언급하게 되면 새로운 의혹으로 이어지거나 국민들의 공분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감정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사과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씨가 남편인 윤 후보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과거 유산 사실까지 고백하며 눈물을 비치는 등 감정에 호소했던 것과 다른 분위기다.


대신 김건희씨가 질의응답없이 회견문 낭독 후 자리를 떠 의혹 해소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반면 김혜경씨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의혹을 폭로한 공무원 A씨에 대해 "(갑질을 한)배씨와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서 책임 회피할 생각없다"며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A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배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성남시장 선거 때 만나서 오랜 기간 알고 있었던 사이"라며 "A씨는 도에 첨 왔을때 배씨가 소개해줘서 첫날 마주친게 전부다. 그 후 소통하거나 만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인카드 유용을 포함해 인정하는 부분이 어디까지이고, 어떤 부분을 사과하는 것이냐'는 핵심 쟁점에 대한 물음에는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 협조를 하고 거기에 따라 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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