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더 사라" vs "팔아라"…증권가 전망 엇갈리는 이유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2.02.10 04:39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국내 증권사들은 실적 부진에도 향후 성장세가 뚜렷하다며 적극 '매수'를 권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이유로 들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9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3만1000원(5.72%) 하락한 51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재 주가는 시초가(59만7000원) 대비 14.4% 하락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기업공개) 대어로 관심을 끌었으나 지난달 27일 코스피 시장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엔 실패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7조8519억원, 76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됐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ESS(에너지저장장치) 리콜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9179억원이라고 밝혔다.

또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6조3000억원을 시설 투자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GM과 합작법인을 포함해 미시간, 중국 등의 캐파(생산 능력) 증설 계획, R&D 투자 등이 포함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 오하이주, 테네시주에 공장을 설립 중이고 미시간주 홀랜드에 단독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증권사 "60만원 이상 갈 것" vs 외국계 "45만원, 팔아라"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60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목표 주가를 보면 △한국투자증권 60만원 △메리츠증권 61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63만6000원 △현대차증권 64만원 등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소 올 상반기까진 차량용 반도체칩 수급 이슈가 존재하고 리콜 물량 대응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본격적인 매출액 증가는 미국 공장의 본격 가동 시점인 내년부터 진행되고 260조원 이상에 달하는 수주잔고, 2025년까지의 생산능력 증가, 다수 OEM들과의 JV(합작법인) 협상 등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 성장 가시성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제시한 4680 전지, 탭리스(Tabless)와 건식 전극 공정 혁신 등을 담은 기술 개발 로드맵에 대응 가능한 기업"이라며 "상장 자금을 활용한 추가 증설과 신규 공정·기술에 투자 여력이 높아 테슬라와의 파트너십 강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의 시선은 보수적이다. 홍콩계 증권사인 CLSA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했다. 전기차 산업의 반도체 공급망 차질 우려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켄신 CLSA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4천394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달성했는데 전기차 배터리 판매 수요 회복으로 3분기에 10% 이상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으나 자동차 칩 쇼티지(부족) 영향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예상보다 적은 상승폭(1.7%)을 기록했다"고 했다.

다만 "현재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 등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제작 업체와의 파트너십과 생산설비 시설 확대로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중요한 배터리 제작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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