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CEO 간담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자본시장법뿐 아니라 상법도 연관돼 있어 관계부처와 함께 협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재상장 관련해선) IPO(기업공개)시 수요예측 때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있을 수 있다"며 "금융위와 긴밀하게 협의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시장조성자 과징금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거래소 검사를 완료했고 그 과정에서 파악한 사실관계나 해외 시장조성자의 역할 등을 비교해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위와 협의 중이고 최정적으로 분석이 완료되면 금융위 증선위 등에서 공식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차기 단독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 중징계를 통보받은 함 부회장과 금감원은 현재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정 원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그런 것들을 감안해서 결정하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한 뒤 "특별히 언급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편입에 대해선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공매도 완전재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내야 한다"며 "금융위, 기획재정부 등이 관계기관간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PEF업계는 정 원장에게 "연기금 자금 조달 과정에서 자율성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원장은 PEF에게 "다양한 해외 투자대상을 발굴해 고수익 창출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국내 기업들이 PEF와 공동으로 투자한 동남아 차량공유업체 '그랩'의 사례를 들었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는 네이버(NAVER), 미래에셋증권, 현대차, SK,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다.
정 원장은 "그랩을 인수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 것처럼 PEF가 다양한 해외 투자대상을 발굴해 고수익 창출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도 투자목적회사(SPC)의 공동투자 방법을 개선하는 등 PEF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에는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 김경구 한앤컴퍼니 부사장, 김영호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박태현 MBK파트너스 대표, 임유철 H&Q코리아파트너스 대표,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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