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만난 정은보 금감원장 "'그랩' 같은 해외 투자대상 발굴해달라"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2.02.09 10:39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플랫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테크기업과 금융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넓고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22.1.26/뉴스1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9일 "PEF(기관전용 사모펀드)가 다양한 해외 투자대상을 발굴해 고수익 창출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CEO 간담회'를 열고 "국내 PEF들이 그간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이날 국내 기업들이 PEF와 공동으로 투자한 동남아 차량공유업체 '그랩'의 사례를 들었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는 네이버(NAVER), 미래에셋증권, 현대차, SK,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다.

정 원장은 "그랩을 인수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 것처럼 PEF가 다양한 해외 투자대상을 발굴해 고수익 창출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원도 투자목적회사(SPC)의 공동투자 방법을 개선하는 등 PEF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지난해 PEF는 국내 주요 M&A(인수합병) 상위 20건 중 17건(85%)에 참여하며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크래프톤, 하이브와 같이 IPO(기업공개)와 블록딜 등을 통해 25조원의 투자금을 회수한 사례도 들었다.


그는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인 성장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사례처럼 해외 PEF가 소위 '기업사냥꾼'으로 비난받기도 했지만 현재 국내 PEF들은 명확한 전략과 경영 효율화로 일시적으로 곤경에 처한 기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정 원장은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의 우려가 아직 남아있다"고 봤다. 그는 "현재 미국 금리인상, 코로나 지속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인수기업에 대한 과도한 인력 구조조정, 수익모델 위주의 과도한 수수료 인상 등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 김경구 한앤컴퍼니 부사장, 김영호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박태현 MBK파트너스 대표, 임유철 H&Q코리아파트너스 대표,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CEO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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