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출 3조클럽' 불발에도 1조 순익.."올해 대형신작으로 만회"(상보)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 2022.02.08 17:14

지난해 매출 2조8530억원…전년比 6% 감소
오는 3월 '던파 모바일' 시작으로 줄줄이 신작 출시

/사진=넥슨
넥슨이 1년 만에 역성장하며 연매출 3조원 연속달성에 실패했다. 국내 매출도 전년 대비 6% 줄었지만 2년 연속 1조원 돌파엔 성공했다. 이에 넥슨은 오는 3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시작으로 대작을 연달아 발표하며 실적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2021년 4분기 매출이 5639억원(543억엔), 영업이익은 309억원(3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81%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매출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2조8530억원(2745억엔), 영업이익은 18% 줄어든 9516억원(915억엔)에 그쳤다.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달성한 연매출 3조원 신화가 1년만에 깨진 셈이다.

다만 순이익은 104% 증가한 1조1943억원(1149억엔)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넥슨 관계자는 "자회사 외화 법인세 자산 인식 및 미국 달러 현금성 자산의 환차익, 암호화폐 평가이익, 주식 및 펀드 투자 배당금 등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1조6079억원(1546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지만,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비중(27%)이 큰 중국은 9% 역성장했다. 넥슨 매출의 72%를 차지하는 PC온라인게임은 전년과 비슷한 성적을 거둔 반면, 모바일게임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2020년 대비 20% 급감했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블루 아카이브'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매출 호조세를 기록하고, 스테디셀러인 '서든어택'도 구독형 콘텐츠인 '서든패스'에 힘입어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면서도 "모바일매출 기저효과와 2022년 신작 개발에 집중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던파 모바일'은 시작일뿐…넥슨표 대작 쏟아진다


올해 넥슨이 내놓을 신작 파이프라인. /사진=넥슨
올해 넥슨은 대표 IP(지식재산권)를 앞세워 실적을 끌어올린다. 오는 3월 24일 국내 출시되는 던파 모바일이 대표적이다. 이는 글로벌 누적이용자 8억5000만명에 달하는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지난해 12월 6시간 동안 진행한 게릴라 테스트에 수십만명의 이용자가 몰릴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PC와 콘솔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번 게임은 3억8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트라이더' IP를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북미 게임행사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주목받은 3인칭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도 PC와 콘솔 멀티플랫폼으로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마비노기 모바일 △DNF DUEL △프로젝트 ER △프로젝트 D 등을 준비 중이다. 최근 넥슨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PIF는 8억8300만달러(약 1조578억원) 규모의 넥슨재팬 지분 5.02%를 사들이며 4대 주주에 올랐는데, 구체적인 투자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넥슨의 대형 신작과 신사업에 베팅한 것으로 내다본다.


어벤져스 감독 우군으로 확보…"종합 엔터사 도약"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넥슨은 게임을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하고 있다.

올 초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4억달러(약 4800억원)를 투자해 지분 38%를 확보했다. 올 상반기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AGBO는 마블 '어벤저스: 엔드게임' 등을 연출한 루소형제가 설립한 제작사로, 넥슨은 자체 IP를 게임·영화·TV·상품 등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넥슨은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등 4개사와 협력하여 YN C&S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YN C&S는 각사가 보유한 IP와 플랫폼, VFX(시각효과)와 XR(확장현실) 기술력을 결합해 의정부리듬시티에 미래형 콘텐츠 제작 시설인 'I-DMC'를 조성할 예정이다. 넥슨은 이를 통해 자체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할 전망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2021년은 넥슨이 새로운 기술 개발 및 인재 그리고 IP에 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출시 예정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해였다"라며 "10여종의 신작과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된 넥슨 IP를 통해 보다 큰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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