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직후 등장할 것" 추측 무성했던 이유━
김씨가 조만간 공개 행보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은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록'과 관련한 김씨 명의 사과문을 선대본부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설로부터 시작됐다. 김씨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자연스레 행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예측이었다.
선대본부 내부에서는 "김씨 공개 활동에 대해 전혀 검토되고 있는 게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선대본부에서 김씨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팬카페에 올라온 사진이나 포털사이트 프로필 등록 등 때문에 이야기가 와전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김씨가 현재 녹취록 등과 관련한 스트레스로 몸이 많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활동을 당장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 측근들 사이에선 '김씨가 등장할 때가 됐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본부 내부 실무자들보다는 윤 후보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측근들 쪽에서 김씨 활동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는 전언이다. 배우자 리스크를 하루빨리 털어내야 하는데, 녹취록이 공개된 후 오히려 김씨에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등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에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
지지율 안정세에 '리스크 요소를 굳이?' 회의론 확산━
윤 후보는 설 연휴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들마다 대체적으로 40%대를 넘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소폭 하락과 소폭 상승을 거듭하고 있지만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윤 후보의 발언이나 행보 등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후보가 스스로 알아서 잘 하고 있는데 김씨가 등판해서 리스크 요소를 새로 만들 필요는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근 이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 관련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선대본부의 한 관계자는 "당초 이 후보 측에서 윤 후보 측의 '배우자 리스크'를 강조한다며 배우자와 함께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는데, 이제는 이 후보 측도 배우자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굳이 김씨가 무리하며 등장할 필요가 많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등장은 최소한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오는 15일을 넘겨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선대본부에서 전혀 얘기가 나오는 것이 없고 따라서 1주일 안에 무언가를 준비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공식 선거 운동에 접어들어서야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