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쏙 들어간 '김건희 등판론', 왜?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 2022.02.08 14:38

[the300]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2021.12.26/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등판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당초 설 연휴 이후 김씨가 어떤 식으로든 활동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선거대책본부는 활동 임박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씨의 공개 행보는 이르면 공식 선거운동 시작 직후, 늦으면 투표일 직전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설 연휴 직후 등장할 것" 추측 무성했던 이유



김씨가 조만간 공개 행보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은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록'과 관련한 김씨 명의 사과문을 선대본부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설로부터 시작됐다. 김씨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자연스레 행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예측이었다.

선대본부 내부에서는 "김씨 공개 활동에 대해 전혀 검토되고 있는 게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선대본부에서 김씨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팬카페에 올라온 사진이나 포털사이트 프로필 등록 등 때문에 이야기가 와전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김씨가 현재 녹취록 등과 관련한 스트레스로 몸이 많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활동을 당장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 측근들 사이에선 '김씨가 등장할 때가 됐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본부 내부 실무자들보다는 윤 후보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측근들 쪽에서 김씨 활동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는 전언이다. 배우자 리스크를 하루빨리 털어내야 하는데, 녹취록이 공개된 후 오히려 김씨에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등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에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지율 안정세에 '리스크 요소를 굳이?' 회의론 확산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8일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2.8/뉴스1
설 연휴를 기점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김씨 등장에 대한 논의는 자연스레 사그라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설 연휴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들마다 대체적으로 40%대를 넘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소폭 하락과 소폭 상승을 거듭하고 있지만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윤 후보의 발언이나 행보 등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후보가 스스로 알아서 잘 하고 있는데 김씨가 등판해서 리스크 요소를 새로 만들 필요는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근 이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 관련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선대본부의 한 관계자는 "당초 이 후보 측에서 윤 후보 측의 '배우자 리스크'를 강조한다며 배우자와 함께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는데, 이제는 이 후보 측도 배우자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굳이 김씨가 무리하며 등장할 필요가 많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등장은 최소한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오는 15일을 넘겨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선대본부에서 전혀 얘기가 나오는 것이 없고 따라서 1주일 안에 무언가를 준비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공식 선거 운동에 접어들어서야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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