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편파판정의 역설..'노관심 올림픽'→"중계 시청률 터졌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2.02.08 16:03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런쯔웨이(가운데)와 은메달을 획득한 중국 리원룽(왼쪽), 동메달을 획득한 헝가리 류 사오앙이 단상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7/뉴스1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불거진 중국의 잇따른 '편파판정' 논란으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올림픽 중계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역설적으로 커졌다.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에다 사회 저변에 깔린 반중정서로 애초 '노(No) 관심 올림픽'이란 평가마저 나왔다. 그러나 개막식의 '한복' 논란에 이어 연일 편파판정까지 이어지면서 오히려 고전하던 지상파3사의 관련 시청률은 상승세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 경기가 생중계된 지난 7일 지상파 3사의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률 합계는 22.1%를 기록했다. SBS가 9.7%로 가장 높았고, KBS는 6.7%, MBC는 5.7% 순이었다.

우리 쇼트트랙 국가 대표팀에는 실책와 부상, 편파판정까지 겹친 고된 하루였다. '에이스' 최민정은 쇼트트랙 500m 준준결승에서 미끄러져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황대헌·이준서는 남자 1000m 준결승전서 각각 1·2위로 들어왔지만 실격 당해 중국 선수가 수혜를 봤고, 박장현은 부상을 당했다. 중국은 결승에서도 1위를 리우 샤오린(헝가리)에 내줬지만, 또 한 번의 반칙선언으로 자국 선수인 런쯔웨이에게 금메달을 안겼다.

이처럼 한국 선수들이 결승에서 탈락했지만, 도리어 지상파3사의 시청률은 견고해졌다. 22.1%의 시청률은 지난 4일 생중계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의 지상파3사 시청률 합계보다 오히려 4.1%포인트(p) 오른 결과다.

지난 4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KBS가 9.9%, SBS 4.1%, MBC 4% 순으로 총 18%에 그쳤다. 앞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방송 3사 합계 시청률인 44.6%(KBS 23.0%, SBS 13.9%, MBC 7.7%)와 비교하면, 평창이 '자국 올림픽'이었다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대조되는 결과다.


코로나19 판데믹이 흥행의 가장 큰 장애요소로 지목됐다. 개최 자체가 1년이나 연기된 지난해 7월 도쿄올림픽의 개막식 시청률 역시 3사 합계 17.2%(KBS 8.4%, SBS 4.8%, MBC 4.0%)로 베이징올림픽과 별 차이가 없었다. 국내 저변에 깔린 반중 정서 못지않은 반일 감정도 올림픽에 대한 '무관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이 한복을 입은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연일 쇼트트랙의 편파판정 논란이 계속되면서 국내의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도리어 커진 흐름이다. 5일 중국이 우승한 쇼트트랙 혼성계주 중계는, 3사 합계 23.4%의 시청률(SBS 9.2%, KBS 8.1%, MBC 6.1%)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역시 한국 대표팀이 조기 탈락했지만, 중국 대표팀의 이른바 '블루투스 터치'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었다.

지상파3사가 내세운 호화 해설진도 중국의 편파판정 논란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을 대변하며 시청률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지상파 3사 쇼트트랙 해설위원으로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KBS 해설위원으로 나선 이정수는 황대헌과 이준서의 실격 처리에 "한국 선수들은 전 세계적으로도 박수갈채를 받을만한 경기 운영과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말했고, 함께 중계한 진선유도 "오히려 칭찬을 받아 마땅한 플레이였다"고 맞장구를 쳤다. MBC 해설을 맡은 안상미는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 출전 명단을 보며 "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이 너무 아쉽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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