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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정킷 시장 끝났다"━
국부유출을 막고 '공동부유'를 실현하겠단 중국 정부 기조에 따른 것인데, 특히 마카오 카지노 주요인사까지 체포되며 충격에 빠졌다. 마카오 정킷 사업의 퇴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마카오 경찰은 세계 최대 정킷 운영사인 선시티그룹 창업자인 앨빈 차우를 원정도박 알선 등의 혐의로 체포한데 이어 춘절(春節·중국의 설)을 앞둔 지난달 30일 마카오 주요 정킷 운영사 탁춘그룹의 레보 찬 회장도 잡아들였다.
정킷은 카지노와 계약을 맺고 대형 VIP 고객을 유치해 테이블을 운영하는 사업을 말한다. 주로 중국 본토 큰손들을 알선하는데, 이들이 굴리는 자금이 막대하단 점에서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동력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본토 자금유출 원흉으로 정킷이 지목되면서 샌즈, 갤럭시 등 주요 카지노들이 정킷 운영을 중단했고, 마카오의 정킷 사업장은 반토막나게 됐다. 투자은행 JP모간은 마카오 정킷 산업이 '제로에 가까운 수준' 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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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vs한국 VIP 어디로━
업계에선 한국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마카오의 대체지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와 한국인데, 세금 측면에서 동남아 지역이 혜택을 강화했지만 입지 특성 상 한국이 유리하단 것이다. 국내 대형 카지노업체 관계자는 "동남아가 마카오보다 가깝지만 정킷 에이전트들이 확보한 VIP 고객들이 어디 있는지를 봐야 한다"며 "큰 손이 많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화북지역과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화동지역까지 모두 동남아보다 인천이나 제주가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VIP들이 공안이나 정부 직원들의 감시가 커 마카오에서 칩을 굴리기가 쉽지 않은데, 치안이나 중국 당국의 영향력 측면에서도 동남아보다 한국이 훨씬 부담이 적다"며 "신변 노출을 꺼려하는 고객들은 아무래도 동남아보단 한국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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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갖췄지만 진짜 문제는━
특히 드림타워가 마카오 VIP 유치에 유리하단 관측이다. 지난해 연말 호텔 1600객실을 전부 오픈해 영업하면서 접객 능력을 갖춘 데다 드림타워 카지노 인력 상당수가 마카오 출신이라 정킷 에이전트를 비롯, VIP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에서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롯데관광이 여행업에도 전문성이 있는 만큼 마카오를 대신해 개별적으로 카지노 여행을 오는 '프리미엄 매스'도 고객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카오에서 빠져 나온 VIP 수요를 흡수하고 외국인 카지노 회복을 위해선 항공노선 회복이 급선무란 지적이다. 한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개인적으로 카지노 게임을 하러 해외로 가는 경우에 대한 규제는 적어 마카오 큰 손들이 한국으로 올 유인은 충분하다"면서도 "이를 위해선 '위드 코로나'로 인한 항공노선 증가 등 원활한 여행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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