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떨어진 메타, 테슬라는 '팔백슬라'…잠 못자는 서학개미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 2022.02.04 16:03
페이스북의 새 사명'메타'(Meta) / 로이터=뉴스1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 이하 메타)과 테슬라의 주가 부진에 서학개미가 잠을 못이루고 있다. 두 종목은 최근 1년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순매수를 많이 한 미국 주식 1위(테슬라), 8위(메타)다.

3일(현지시간) 메타는 전거래일보다 85.24달러(26.39%) 하락한 237.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3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메타의 폭락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3.74% 급락했다.

이날 메타의 발목을 잡은 건 실적이었다. 메타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8% 줄었다. 올해 1분기 매출 추정치(270억~290억달러) 역시 시장 컨센서스에 못 미쳤다.

애플이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을 변경하면서 광고 매출이 10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는데다 광고수익이 낮은 숏폼 비디오의 인기가 높아 진 것이 매출 하향 배경으로 분석된다.

메타가 사활을 건 메타버스 사업에 42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 것도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메타의 VR·AR을 총괄하는 리얼리티 랩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억77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순손실은 33억달러에 달했다. CNBC는 "저커버그 CEO가 리얼리티 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올해 손실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메타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메타버스 생태계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나 큰 미래를 담기에는 아직 현실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며 "보수적인 접근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라는 메가 트렌드는 유효하고 동사는 이를 주도할 선도기업으로 준비 중"이라며 "분할 매수 관점으로 대응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학개미들의 매수 1위 종목 테슬라도 안전벨트 경고음 미작동 문제로 81만7000여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1.6% 가량 빠졌다. 종가는 891.14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천슬라'(테슬라 주가 1000달러)로 불렸던 테슬라는 올들어 주가가 15% 가량 내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4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760% 증가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냈음에도 공급망 이슈로 인한 차량 생산 차질이 전망되면서 지난 달 27일 주가가 11% 가량 빠졌다. 다만 이같은 우려에도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압도적 초과 성장을 원하는 구간에서 경쟁자들과 같은 어려움(부품 공급차질과 원가 상승)을 겪을 것에 대한 아쉬움이 투영된 것"이라며 "테슬라의 펀더멘털은 신차 출시 일정 연기라는 작은 이유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베타버전 리콜 이슈가 있긴 했지만 완전자율주행(FSD) 기대감도 유효하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내 FSD 기능 고도화로 소프트웨어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향상된 FSD 기술은 가격 인상, 옵션 탑재 차량 증가로 수익성 및 성장성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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